중소기업진흥공단과 업무협약 체결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이마트 '노브랜드'가 중소기업 육성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이마트는 30일 오후 2시 성수동 이마트 본사 6층 대강당에서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우수 중소기업 성장 플랫폼 기반 조성을 위한 '중소기업진흥공단·이마트 노브랜드 업무협약식'을 진행한다.
이날 협약식에는 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과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를 비롯해 중소기업학회장인 이정희 중앙대 교수가 참석한다. 노브랜드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대표 8명 등 관련 인사 40명도 함께한다.
이마트는 이번 협약을 통해 향후 노브랜드 상품의 중소기업 생산 비중을 지난해보다 10%포인트 더 늘리기로 했다. 또 노브랜드 상품 연 매출 10억원 이상 우수 중소기업을 2배 가까이 확대해 체계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해외 판로도 적극 개척해 노브랜드 중소기업 상품의 수출 규모를 2배 이상 키울 계획이다.
우선 이마트는 노브랜드 전체 생산 업체 중 중소기업 비중을 지난해 60%에서 올해 말까지 70%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내년 이후에도 70% 비중을 이어간다.
지난해 노브랜드를 생산한 중소기업은 총 123개로 총 76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신규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우수 중소기업을 발굴하는 방식으로 올해 말까지 노브랜드 중소기업 협력업체 수를 150개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노브랜드 체다치즈볼을 생산하는 '산들촌'이나 노브랜드 물티슈를 제조하는 '한울생약'처럼 노브랜드 스타 상품을 기반으로 노브랜드 상품 연 매출 10억원 이상의 우수 중소기업을 2016년 20개에서 2017년에는 39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노브랜드 매출 10억 이상의 스타 중소기업을 늘리기 위해 이마트는 노브랜드 상품의 디자인·판매·마케팅을 전담한다. 중소 협력회사는 상품 생산에만 핵심 역량을 집중하게 한다. 상품의 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아울러 이마트는 노브랜드 수출을 통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확대에 나선다. 지난해 이마트는 중소기업이 생산한 375개의 노브랜드 상품을 중국, 베트남, 몽골 등 총 8개 국가에 43억원어치 수출했다.
올해는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노브랜드 상품을 적극 수출할 계획이다. 수출 국가는 15개국으로 2배 가까이 늘리고 수출 규모도 100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한다.
올해 1분기 기준 베트남 이마트 고밥점 노브랜드 매출액은 월 평균 3억원으로 같은 기간 한국 이마트 1개 점포의 노브랜드 월 평균 매출액 1억5000만원보다 2배 더 많았다.
특히 중소 협력회사인 청우에서 생산한 노브랜드 계란과자와 산들촌에서 생산한 노브랜드 체다치즈볼은 베트남 이마트에서 전체 노브랜드 상품 매출 각각 3위와 5위를 차지했을 만큼 상품력을 인정받았다.
이마트는 "과거 코스트코의 자체 브랜드 상품 '커클랜드'가 한국 소비자들에게 가성비 높은 해외 상품으로 통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현재 노브랜드 상품이 한국 상품을 선호하는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일반 한국 제품보다 50% 이상 저렴한 가성비 좋은 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