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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테러경보 '위기' 최고단계 격상…도심 군병력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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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테러 임박하다는 판단에 '위기' 단계 발동
콘서트장이나 사람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 군병력 투입
최연소 희생자는 8세 소녀 사피 로즈 루소스
경찰, 자살폭탄 테러 용의자로 22세 살만 라마단 아베디 지목
英 당국 구체적인 테러 수법과 특정조직 연계성 등 수사

英 테러경보 '위기' 최고단계 격상…도심 군병력 배치 23일(현지시간) 런던 총리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테러경보 '위기' 단계로의 격상을 발표 중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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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맨체스터 자살폭탄 테러 발생 이틀째인 23일(현지시간) 테러경보 수준을 '심각'(severe)에서 '위기'(critical)로 격상했다. 테러경보 '위기'는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로 추가 테러가 임박했을 때 발동한다.

메이 총리는 이날 오후 집무실 앞에서 회견을 열고 맨체스터 테러에 대한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 메이 총리는 "이번 테러와 관련된 보다 폭넓은 그룹이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며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당국은 현재까지 이번 테러가 단독 범행인 것으로 보고 있지만 용의자가 특정 단체 소속이거나 공범 존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테러경보가 '위기' 단계로 조정되면 도심에서 근무하는 무장경찰을 지원하기 위한 군인이 배치된다. 메이 총리는 마이클 팰론 국방장관에게 테러 방지를 위한 군사 배치를 요청했고, 콘서트장이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 우선적으로 투입할 방침이다. 영국 가디언지는 최대 5000명의 군병력이 투입될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은 최근 3년간 테러 발생 가능성이 높을때 발동하는 '심각' 단계를 유지해왔다. 최고 수준인 '위기' 단계는 테러범들이 액체 폭탄을 사용해 대서양을 지나는 항공기에 대한 폭파를 시도했던 2006년과 런던 나이트클럽 폭파 시도가 있었던 2007년 발동됐다.


메이 총리는 이날 "이번 테러는 무방비 상태이던 무고한 젊은이들과 어린이를 목표로 한 비겁한 공격"이라며 "영국과 맨체스터의 정신은 테러리스트들보다 훨씬 강하며 이들은 결코 우리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그레이터맨체스터 경찰은 자살폭탄 테러범 용의자로 살만 라마단 아베디(22)를 지목했다. BBC방송은 그가 그레이터맨체스터에 있는 샐퍼드대학교에 재학 중이라고 보도했다. 맨체스터 출신인 아베디는 리비아계 가정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사망한 아베디의 부검 절차가 완료되면 자세한 정보를 추가 공개할 방침이다.


전날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 중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현재까지 모두 22명이 사망하고 59명이 다쳤다.

英 테러경보 '위기' 최고단계 격상…도심 군병력 배치 22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은 사피 로즈 루소스의 생전 모습. 루소스는 이번 사고로 희생된 22명 가운데 최연소다. (사진=AP연합)


사망자 중에는 8세 소녀인 사피 로즈 루소스도 포함됐다. 루소스는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변을 당했고 그의 어머니, 언니도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루소스가 다니던 탈톤초등학교는 "사피는 말 그대로 아름다운 소녀였다"며 "모두의 사랑을 받았던 사피의 따뜻한 마음과 친절함은 우리 기억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어린 소녀의 죽음을 추모했다.


그란데의 오랜 팬이던 조지나 칼랜더(18)도 이번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칼랜더는 공연을 앞두고 그란데의 트위터에 메시지를 보냈고 2015년 그란데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려놓기도 했다.


이번 테러는 2005년 52명의 목숨을 앗아간 런던 지하철 폭탄테러 이후 영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참사다.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폭탄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며 "칼리프국가(IS를 지칭)의 병사가 군중 사이에 폭탄을 설치했다"며 "앞으로도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런던경찰청의 마크 로울리 대테러 담당 치안감은 "테러리스트가 홀로 범행한 것인지 특정 집단에 소속돼 있는지를 계속 수사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IS와 이번 테러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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