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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와이파이 스왑…'최강 인프라' 한국이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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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면적당 와이파이 AP 수
한국은 0.5㎢ 당 1대 있지만
中 ·日에선 2.1㎢ 당 1대 수준
'와이파이 찾아 삼만리' 우려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와이파이를 통한 데이터요금 부담 경감 정책에 소비자들의 호응도는 높다. 특히나 외국 여행에 나설 계획이 있는 경우라면 낯선 곳에서 무료로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와이파이망을 찾기도 한다. 22일 KT가 발표한 한국 ·중국 ·일본 3국 간 와이파이 로밍 무료 제공 추진 방안을 소비자들이 주목한 이유다.

한·중·일 와이파이 스왑…'최강 인프라' 한국이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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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동북아 3국이 함께 와이파이를 제공하더라도 유독 한국 고객이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이나 일본 이동통신사의 고객이라면 한국에서 촘촘하고 안정적인 통신 인프라를 누릴 수 있지만 한국 이동통신사 고객은 중국과 일본에서 '와이파이 찾아 삼만 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23일 KT는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지난 19일 중국 차이나모바일, 일본 NTT도코모와 한 ·중 ·일 통신사 간 전략 협의체 'SCFA 2017년 상반기 총회'를 열고 KT 고객이 중국과 일본에서 와이파이 로밍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KT의 제안이 수용될 경우 KT 가입자는 중국에서 차이나모바일의 와이파이망을, 일본에서는 NTT도코모의 와이파이망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별도 서비스에 가입하거나 아이디나 비밀번호를 따로 입력할 필요 없이 3사의 와이파이망을 선택하면 데이터 접속이 가능하다.


차이나모바일이 구축한 중국 내 와이파이 접속장치(AP)는 약 450만개, NTT도코모가 일본에 구축한 와이파이 AP는 약 18만개다. KT는 국내에 와이파이 AP 약 19만개를 구축한 상태다.


그러나 AP의 갯수와 그에 따른 와이파이 접근성 격차가 상당한 수준이다. 3개 회사의 AP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해보면 한국의 국토 면적은 10만339㎢이고 KT의 AP는 19만대다. 0.528㎢당 1대가 설치된 셈이다.


이에 비해 국토 면적이 한국의 96배에 달하는 중국(964만11㎢)은 AP가 450만개로 한국보다 숫자는 압도적으로 많지만 국토 면적에 비하면 크게 부족하다. 2.142㎢당 1대의 AP가 설치된 수준이다.


일본 역시 중국과 비슷하다. 37만7930㎢ 면적의 일본에는 18만개의 AP가 설치돼 있다. AP가 2.10㎢당 1대꼴이다.


결국 한국인이 중국이나 일본을 방문하면 와이파이 AP를 찾느라 더 많은 걸음과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의 와이파이 로밍 무료 정책은 KT 고객 입장에서는 좋은 서비스일 수 있지만, 한국의 통신 서비스 전반을 생각한다면 바람직한 방향인지 의문"이라며 "국내의 다른 이동통신사 고객들이 KT의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부터 서두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실효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한 ·중 ·일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3국의 통신 서비스 이용자 간 로밍 수요도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편이어서 로밍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특화된 요금제도 출시돼 있다"며 "실제 고객의 데이터 통신비 절감에 미치는 영향은 미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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