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엑세스포인트 되레 줄어
1인당 AP 수는 KT>LGU+>SKT
데이터요금제 이후 무선데이터 사용 유도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이동통신사가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는 5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 투자에 매진해온 반면,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와이파이 확충에는 소홀했던 것으로 지적됐다.
2일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래창조과학부에서 받은 '이통3사의 무선 와이파이 액세스포인트(AP)설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점으로 SK텔레콤과 KT의 AP가 각각 감소했다.
지난 2015년 12월 기준 SK텔레콤은 13만9207개의 와이파이 AP를 운영했는데, 2017년 1월 현재 13만7091개로 1.6% 줄었다. KT도 2015년 12월 19만2270개에서 현재 1.6% 줄어든 18만9790개만을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해당 기간 와이파이 AP가 소폭 증가했으나, 지난 2013년 9월 8만6626개에서 현재는 7만9140개만을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195명당 1개의 와이파이 AP를, KT는 82.7명당 1개, LG유플러스는 151.6명 1개를 운영하는 셈이다.
와이파이 AP는 이동통신사가 학교, 지하철, 버스터미널 등 공공장소에 설치해 자사 고객에게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와이파이 AP가 많을수록 이용자들은 3G, 4G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아도 돼 이동통신사의 매출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지난 2015년부터 통화, 문자를 무료로 제공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발표하는 등 데이터 판매를 통해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와이파이 AP를 추가로 구축하기보다 1인당 평균 매출(ARPU)이 높은 4G 고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이용자들의 와이파이 이용률이 줄어들고 있다. 미래부가 발표한 '2016년 12월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2월 전체 데이터 사용 대비 와이파이 이용률은 8.3%였는데 14년 12월에는 6.5%, 15년 12월 5.4%, 16년 12월 4.7%로 점차 감소했다.
와이파이 데이터 사용량도 2013년 12월 7064테라바이트(TB)에서 2016년 12월 1만2952TB로 83%가 증가하는 동안 전체 데이터 사용량은 8만4287TB에서 27만416TB로 같은 기간 220% 증가했다.
와이파이 AP가 부족해 어쩔수없이 무선 데이터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부는 '2016년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 보고서를 통해 지하철 객차 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SK텔레콤과 KT(LGU+는 미제공)에게 품질이 미흡하다며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 정보통신기술(ICT)정책국장은 "스마트폰 요금에 와이파이 접속 비용이 포함돼 있는만큼 이용자 편의 확대를 위해 와이파이 설비를 지속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며 "데이터요금제 출시 이후 도리어 설비가 줄어든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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