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조사위원회 단장인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이 4대강 사업에 정책 감사를 지시한 것에 대해 "터널을 지금 막 통과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22일 방송된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에는 박 교수가 출연해 문 대통령의 4대강 사업 감사 지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 교수는 "지난 10년 동안 앞이 하나도 안 보이는 터널을 지금 막 통과한 느낌"이라며 "일부 정밀 검토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제 입장에서 볼 때는 매우 바람직한 해법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수량 수질 통합관리를 환경부 일원화시킨 것은 물 입장에서 본다면 거의 혁명적 수준의 조치"라며 "계속 헛바퀴를 돌며 30~40년 동안 전혀 해결되지 않은 것을 이번에 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박 교수는 "박근혜 정부 때 감사원이 두 번의 감사를 했다. 그때 4대강 사업은 총체적 부실 사업이었다고 발표했다"며 "당시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은 4대강 사업은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논평을 냈다. 그렇지만 그에 대한 후속 조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현재 4대강 수질에 대한 질문에는 "심각하다. 낙동강 현장에서 살펴보면 녹조가 죽으면 뒤엉켜서 떠다니는데 썩은 냄새가 진동한다"며 "그런 물을 정수해서 먹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대답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명박 정부의 '4대강사업'에 대한 정책감사를 지시했다.
청와대는 "감사과정에서 명백한 불법행위나 비리가 나타날 경우, 상응하는 방식으로 후속처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4대강의 6개 보는 다음 달 1일 즉각 개방하고, 10개 보는 단계별로 개방이 이뤄질 예정이다.
아시아경제 티잼 조아영 기자 joa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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