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김주현(56·사법연수원 18기)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22일 퇴임하며 28년 2개월간의 검사 생활을 마감했다.
김 차장검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큰 뜻을 품고 스스로 희망과 용기를 가지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차장은 ‘승풍파랑’(乘風破浪)이라는 고사성어로 새 정부 출범이후 불어 닥친 검찰개혁과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불거진 검찰 안팎의 동요에 대해 후배 검사들을 격려했다. 순풍파랑은 ‘거센 바람을 타고 끝없는 파도를 헤쳐 나간다’는 뜻이다.
김 차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합리적이고 균형감 있게 검찰권을 행사해 국민 신뢰를 높여가야 한다”면서도 “법집행 과정에서 인권이 침해될 우려가 적지 않다는 점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김 차장은 노자의 ‘직이불사 광이불요’(直而不肆 光而不燿, 곧으나 너무 뻗지는 않고, 빛나나 눈부시게 하지는 않는다)를 인용해 “공정하면서도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자세로 검찰 업무에 임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차장은 김수남 검찰총장이 지난 15일 사퇴하면서 권한대행 자격으로 검찰 조직을 이끌었으나 나흘만인 지난 19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김 차장은 사의를 밝히면서 “원활한 검찰 운영을 위해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며 "다른 의미는 부여하지 않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전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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