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예식장에서도 결혼식 비용 '수천만원'…차라리 호텔서 소규모로
30여명만 초대한 '스몰 럭셔리 웨딩'…하객 수 줄여서라도 '나만의 경험' 중요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결혼을 앞둔 직장인 손모씨는 일반 예식장과 호텔 예식장 중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서울 시내 한 특급호텔에서 소규모 결혼식을 치르기로 했다. 손씨는 "일반 예식장에서 하객 300~400명으로 잡고 계산했을 때 총 비용이 1500만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럴 바에는 호텔에서 보다 여유롭게 진행하는 게 낫겠다 싶어 하객을 50명선으로 줄이는 대신 특급호텔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들 시선을 의식해 형식과 겉치레에 치중해 진행해왔던 결혼식 풍토가 점차 실속과 가치 위주로 바뀌면서 스몰웨딩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특급호텔에서는 무조건 가격만 낮춘 개념의 스몰웨딩보다는 '나를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원하는 이들 중심으로 '럭셔리 스몰웨딩'이 주목받고 있다.
특급호텔서 진행하는 스몰웨딩은 100명 이하로 진행한다고 해도 비용은 일반 예식장보다 훨씬 비싼 편이다. 그럼에도 특급호텔 웨딩에 대한 선호도는 끊이지 않는다. 하객 규모를 대폭 줄여 비용은 낮춰서라도 만족도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특급호텔을 찾는 것으로 해석된다.
2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제주신라호텔은 최근 제주에서 소규모 결혼식 콘셉트의 '스몰 부티크 웨딩'을 선보였다. 스몰 부티크 웨딩은 국내외 예비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설계돼 결혼식도 하고 하객들과 함께 제주 관광을 할 수 있는 30명 규모의 오붓한 웨딩으로 품격있는 예식 서비스와 고퀄리티의 식음 서비스를 접목해 탄생했다.
결혼식 장소는 제주신라호텔이 자랑하는 야외 정원과 실내 연회장 중 고객의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야외는 에메랄드빛 제주 바다가 한눈에 펼쳐지는 명소 '쉬리벤치 전망대'와 '파고라 전망대', 이국적인 리조트 풍경 속 '잔디 광장'이며 실내에도 품격있는 연회장이 준비돼 있다.
스몰 럭셔리 웨딩을 하는 특급호텔들은 대체로 규모는 30명선으로 잡고 있는데 제주신라호텔에서는 최소 꽃 연출비 300만원과 인당 10만원대의 식비를 포함하면 30명 규모의 식에는 600만원 정도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비치 호텔에서도 장소대관과 플라워 세팅, 기물 세팅 등을 전부 포함해 30명 이하 300만원부터인 스몰웨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롯데호텔부산의 경우 50~60명 하객으로 결혼식을 할 수 있는 '스카이뷰 웨딩', 200~400명 하객을 대상으로 하면서도 한쪽에선 리셉션까지 가능하도록 '판타스틱 웨딩' 등을 선보이고 있다.
더 플라자 호텔도 스몰 럭셔리에 발맞춰 20명에서 최대 80명까지 맞춤형 웨딩이 가능한 상품을 새롭게 내놨다. 기존 호텔웨딩을 선호하는 고객군은 대규모 웨딩을 진행했지만 지난해부터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신랑, 신부가 원하는 선호하는 콘셉트로 웨딩을 진행하는 형태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더 플라자호텔의 소규모 맞춤 웨딩은 매년 10% 이상의 예약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더플라자 호텔 관계자는 "최근 젊은 고객층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스몰 웨딩 콘셉트에 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부여, 고객 맞춤형 프라이빗 웨딩을 내놨다"며 "성장세는 전년대비 10% 가량 된다"고 말했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젊은 고객층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스몰웨딩 콘셉트에 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부여된 고객 맞춤형 프라이빗 웨딩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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