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4강전서 이승현 4홀 차 대파 "국내 첫 우승 GO"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부활한 골프여제' 박인비(29ㆍKB금융그룹)의 거침없는 우승 진군이다.
21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골프장(파72ㆍ6277야드)에서 이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4강전에서 이승현(26ㆍNH투자증권)을 4홀 차로 대파하고 결승전에 선착했다. 2012년 챔프 김자영2(26)가 또 다른 4강전에서 상금랭킹 1위 김해림(28)을 20개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제압해 5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조별리그 3연승에, 16강전, 8강전까지 파죽의 6연승이다. 이날은 첫 홀인 1번홀(파5) 버디로 기선제압에 성공하는 등 전반 9개 홀에서 이미 4개 홀을 이겨 초반에 승기를 잡았다. 이승현이 후반 11, 13번홀의 징검다리 버디로 2개 홀을 추격하자 15번홀(파4) 버디로 쐐기를 박았고, 이승현의 16번홀(파4) 보기와 함께 마침표를 찍었다. 16개 홀에서 버디만 5개를 쓸어 담는 퍼펙트 플레이가 돋보였다.
'국내 무관'이라는 설움을 털어버릴 호기다. 2008년 하이원컵채리티여자오픈부터 지난해 삼다스마스터스까지 16개 대회에서 준우승만 5차례, 아직 우승컵을 수집하지 못한 시점이다. 물론 1년에 1~2개 대회만 출전했고, 시차와 컨디션 조절, 코스 적응 등이 쉽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일찌감치 귀국해 컨디션을 조절하는 등 남다른 공을 들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김자영2가 연장사투 끝에 결승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체력 비축 면에서 유리하다는 게 반갑다. 김자영2는 연장 두번째 홀인 11번 홀(파4)에서 천금 같은 파를 솎아내 보기에 그친 김해림을 따돌렸다. "전반 9개 홀 플레이가 좋아 경기가 수월했다"는 박인비는 "오랫동안 고대했던 국내 우승이라 성취감이 더욱 클 것 같다"며 "기회가 오면 반드시 잡겠다"고 자신감을 곁들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