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현대기아차는 지난 30년간 스포츠카를 지향한 고성능차를 꾸준히 개발해 출시해왔다. 오는 23일 기아차의 첫 고급 스포츠세단 스팅어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올 연말에는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차량이 등장한다. 이에 현대기아차에서 출시한 역대 스포츠카를 짚어봤다.
현대기아차의 최초의 스포츠카는 1990년 등장한 2도어 쿠페 '스쿠프'다. 스쿠프는 스포츠와 쿠페의 합성어로 당시 소형차였던 2세대 엑셀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초기 스쿠프에는 미쓰비시 사의 1.5리터 뉴 오리온 MPI 엔진이 탑재됐지만, 1991년 현대차가 알파라는 이름의 엔진을 독자개발하면서 1.5리터 터보엔진이 적용됐다. 최고출력과 제로백(0~100km/h 도달 시간)은 각각 129마력, 9.2초로 현재 기준에선 보잘 것 없는 수치지만 순수 국산 기술만으로 쿠페형 스포츠카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스쿠프의 뒤를 이은 모델은 현대차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생산한 '티뷰론'이다. 티뷰론은 스페인어로 상어를 뜻하는데, 실제 전면부 그릴을 없애 보닛부터 앞 범퍼까지 매끄럽게 떨어지는 라인이 상어의 앞모습과 비슷하다. 아반떼 1세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티뷰론은 최고출력 150마력의 2.0 DOHC 엔진이 탑재됐다. 변속기(4단 자동, 5단 수동)도 국내 기술로 제작돼 제로백 8.6초, 최고시속 200km를 넘어섰다.
이후 현대차는 2001년 국산 스포츠 모델 최초로 6기통 엔진을 탑재한 '투스카니'를 개발했다. 고성능 트림 '엘리사'에 적용된 2.7ℓ '델타엔진'은 6기통 DOHC 형식으로 최고출력 175마력, 최대토크 25.0kgf.m의 성능을 구현했다. 또 전 세대 모델인 티뷰론에 탑재됐던 베타엔진 역시 가변 밸브 타이밍(VVT) 기술이 도입되면서 공기 흡입을 최적화했다. 이 같은 지속적인 개발 노력에 힘입어 투스카니는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생산돼 현대차 스포츠쿠페 가운데 최장수 모델이 됐다.
현대차는 2008년 정통 스포츠카 구조인 후륜구동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제네시스 쿠페'를 출시하면서 진정한 의미로서 고성능차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최상위 모델인 '380GT'에 탑재된 'V6 3.8 람다 MPi 엔진'은 최고출력 303마력, 최대토크 36.8kgf.m, 시속 245km의 최고속도로 당시 국산차 가운데 뛰어난 동력성능을 자랑했다. 이후 2011년 페이스리프트 모델에는 GDi 기술이 적용된 신형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350마력, 최대토크 40.8kgf.m의 성능 향상을 이뤄내면서 5.9초의 제로백을 기록했다.
오는 23일 출시될 기아차 스팅어는 3.3 트윈 터보 GDi, 2.0 터보 GDi, 2.2 디젤 엔진 등 세 가지 엔진이 탑재된다. 특히 3.3 트윈 터보 GDi 모델은 시동 후 시속 100km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 4.9초로 불과하다. 판매 예정가격은 3500만원에서 4060만원 수준으로 BMW 3시리즈 대비 최대 1000만원 이상 저렴하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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