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인준전 장관 인선, 靑서 설명할 것"…유일호, 장관제청 가능성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본인의 인사청문회 이전에 일부 장관에 대한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후보자는 19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일부 장관 인선을 총리 인사청문회 전에 실시할 수 있냐'는 질문에 "그 문제는 청와대가 설명할 것으로 본다. 총리 대행이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말 한미정상회담 개최로, 인선이 시급한 외교부 장관은 국무총리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제청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청와대는 장관인사에 대해서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언급했지만 외교부 장관에 대해서는 여러 상황이 시급한 만큼 앞당겨 인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다음 주 외교부장관 인선을 발표하면서 일부 장관 후보자 발표를 서둘러 진행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설명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 후보자간 장관 인사제청에 대한 교통정리는 지난 17일 청와대 접견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전날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선거기간 책임총리와 책임장관제에 대해 여러 차례 말했는데 국무총리 임명동의가 되면 그렇게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후보자를 접견 자리에서) 책임총리를 강조한 게 장관 인사를 총리 인준 이후로 늦춘다는 의미냐'는 질문에는 "장관 인선의 시기까지 포함된 것 같지는 않았다"고 답해 청문회 이전에 장관 등 일부 국무위원 인선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후보자는 또 "총리인준안이 통과되면 정치권과 공식행사 못잖게 비공식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정무수석, 비서실장, 당대표, 원내대표 전부 각자 위치에서 할 일이 다르다"면서 "총리는 정책을 중심으로 여야정 협의 등을 해야 하는 만큼 비공식 소통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