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한화 주가가 쉴틈없이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화에 대해 무역부문 등 자체사업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자회사들의 실적이 꾸준히 뒷받침될 것이라며 눈높이를 더욱 올리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7일까지 3만5450원에서 4만4350원까지 뛰어올랐다. 이 기간 한화 주가가 하락마감한 것은 지난달 28일(0.50% 하락)뿐이다. 이달 4일 보합마감까지 포함하면 2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장을 나타냈다. 다만 18일 오전 9시17분 현재는 전날보다 0.90% 내린 4만39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3만원 중반대에서 조용한 움직임을 보내던 한화는 지난 4월 중순부터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덕분이었다. 한화는 실제로 지난 15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3조3465억원, 645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86%, 57.22%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866.58%나 증가하기도 했다.
이 같은 실적 향상은 무엇보다 핵심 자회사들의 선전 덕분이었다. 한화건설은 전분기 대비 601.1% 증가한 6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한화케미칼 역시 같은 기간 42.31% 늘어난 19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화생명도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자체사업도 좋았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의 브랜드로열티 수수료율 인상으로 매출액이 약 500억 상승했다"며 "지난해 1분기 제조부문 해외 매출 일시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무역부문 시황이 호조를 보였던 것이 실적 증가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숨가쁘게 주가가 올랐지만 전문가들은 실적 향상 기대감을 들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스크이던 한화건설, 한화생명의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며 한화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특히 한화건설의 하반기 이라크 현장 매출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한화 목표주가를 종전 5만5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올려잡았다.
다른 증권사들 역시 잇따라 한화의 목표주가를 수정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5만9000원을 내놓은 것을 비롯해, 하나금융투자가 5만7000원, 유안타증권이 5만5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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