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7시 신논현역 6번 출구 앞 추모 문화제
앞서 대형 포스트잇 드는 퍼포먼스 진행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강남역 살인 사건' 1주기를 맞아 전국에서 추모 행사가 개최된다.
여성·인권 시민단체는 17일 오후 7시 서울 신논현역 6번출구 앞에서 추모 문화제를 연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대구와 부산에서도 열린다. '우리의 두려움은 용기가 되어 돌아왔다'는 주제다. 드레스 코드는 검정이다.
강남역 살인 사건은 지난해 강남역 인근 한 건물 남여공용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살해당한 사건이다. 범인은 조현병을 앓고 있었으며 사건 발생 직전인 지난해 5월15일 한 여성이 담배를 피우다 던진 담배꽁초가 신발에 떨어진 것에 화가 나 범행을 결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여성 혐오'에 의한 살인이라는 주장과 정신병으로 인한 '묻지마 살인'이라는 주장은 여전히 맞서고 있다.
추모 문화제에 앞서 오후 12시부터는 광화문, 신촌, 홍대 등에서 1주기를 맞아 기자회견을 갖고 대형 포스트잇 40여개를 드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사건 발생 이후 피해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강남역 인근에 붙여졌던 3만5000여장의 포스트잇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한국여성의전화 관계자는 "수많은 여성들이 강남역에 모여 스러져간 피해 여성을 추모하고 우연히 살아남은 자로서의 분노를 나눴다"며 "1년 동안 여성들은 더 이상 두려움과 불안에 잠식되지 않고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멈추라고 외치며 서로에게 용기와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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