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민정수석, 검찰에 문외한이라 걱정"…검찰개혁 신중 입장
"홍준표, 보수정권 재창출 실패에 책임…죄송하다는 태도 가져야"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문채석 기자]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12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탄핵에 동참한 한국당 의원들도 문재인 대통령의 '통합정부' 범위에 포함된다는 발언에 대해 "사탕발림 같은 그런 말씀은 안 하는 게 좋겠다"고 일갈했다.
홍 의원은 이날 cpbc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국당으로서 야당으로서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오히려 잘 놔두시는 것이 더 좋은 정부를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홍 의원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발탁된 조국 서울대 교수에 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적이 있어 우려를 표명하는 분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유명한 정치학자이자 훌륭한 교수지만, 검찰에 대한 경험이 없다든지 완전 문외한이기 때문에 민정수석으로서 그런 일들을 잘 해나갈 수 있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낙연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해선 "무난하고 능력있는 분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면서 "총리 인선은 현재로 봐선 큰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청문회를 거쳐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검찰개혁이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문제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공수처 설치와 관련, "실질적으로 이 문제가 거론되면 여야 입장이 바뀌어 있을 수 있다"며 "(민주당이) 내용을 잘 들여다보면 정부 기관을 늘리고 옥상옥 기관을 만드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홍준표 전 대선후보의 당권 도전 가능성에 묻자 그는 "홍 전 후보의 생각이 중요하다"며 "한국당의 여러가지 지형으로 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게 좋을지는 홍 전 후보가 결정해야 할 문제다. 그러나 당내 여러 의견을 수렴해야 될 것"이라고 답했다.
홍 의원은 이번 대선과 관련해 "홍 전 후보가 24~25%대로 (지지율을) 끌어올린 건 나름대로 평가를 해야 된다. 홍 전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는 홍 전 후보에 대해 고맙게 생각해야 하고, 개인기가 뛰어났다는 말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수정권을 재창출시키는 데 실패한 것 아니겠나. 당의 주요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이 있다"며 "보수정권을 탄생시키지 못해 안보가 불안한 상황에서 대단히 죄송하다는 태도를 갖고 행동하시면 우리 당에도 좋고 홍 전 후보에게도 새로운 미래가 열릴 가능성 있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홍 전 후보가 대통령 탄핵과 파면으로 인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대선을 치러 나름 선전했지만, 보수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탈당파 일괄복당 문제에 관해선 "'언젠가는 하나가 돼야 한다'는 말을 해왔다"면서도 "선거 과정에서 물리적인 하나가 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건 이 시대를 보는 눈이다. 야당으로서 어떻게 역할을 해나갈지 동의하는 절차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문채석 수습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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