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는 예정대로 경쟁行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칸국제영화제가 내년부터 넷플릭스 등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상영되는 영화의 출품을 금지한다. 칸영화제 조직위원회는 10일 "내년 영화제부터 프랑스 내 상영관에서 개봉하는 영화들만 경쟁부문에 초청하도록 규정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전통적인 상영방식을 고수하는 현지 영화계의 반발 때문이다.
프랑스 영화배급자협회는 9일 성명을 내고 "칸영화제에 진출한 넷플릭스 영화들이 영화 생태계를 위험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이 가리키는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노아 바움백 감독의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다. 모두 미국 온라인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가 투자한 작품으로,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두 영화는 예정대로 초청된다. 하지만 조직위원회는 "넷플릭스는 프랑스는 물론 전 세계에서 영화의 전통적인 상영방식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내년부터 경쟁부문에 출품하려면 무조건 프랑스 내 상영관에서 개봉해야 한다"고 했다.
조직위원회는 그동안 넷플릭스와 초청작의 극장 상영을 두고 논의했으나 의견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넷플릭스가 스트리밍서비스로 영화를 출시하는 당일에 극장에서 동시 개봉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이 역시 프랑스 영화계의 반발로 무산됐다. 프랑스에서는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되고 3년이 지나야 스트리밍 서비스나 온디맨드(On-demand)로 출시가 가능해진다. 옥자는 6월 28일 전 세계에서 넷플릭스 서비스로 공개된다. 단 국내에서는 한시적으로 극장에서 상영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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