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이 지난달 초 수주한 초대형 유조선(VLCC)에 대한 RG(선수금환급보증)을 발급했다.
11일 채권단과 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 10일 대우조선이 지난달 4일 그리스 선사로부터 2억5000만 달러(2800억원)에 수주한 VLCC 3척에 대한 RG를 발급했다. 선박 수주 후 RG 발급까지 5주나 걸린 셈이다.
RG는 조선소가 주문받은 배를 넘기지 못할 경우 발주처에서 이미 받은 선수금을 은행이 대신 물어주겠다고 보증하는 것이다. RG 발급이 되지 않으면 최악에는 어렵사리 따낸 수주가 취소될 수 있다.
앞으로 대우조선이 수주하는 선박의 경우는 새로운 RG 발급 방식이 적용될 예정이다.이번 건은 채무재조정 이전에 수주가 이뤄져 새로운 룰을 적용하지 않는 게 맞다는 판단이다. 새로운 방식에 따르면 RG 발급은 일단 산은이 책임지되, 사고가 났을 경우 시중은행이 2차로 들어가 산은의 손해를 메워주는 방식으로 '복보증(2차 보증)'을 서게 된다.
산은 관계자는 "채무재조정이 아직 발효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우조선의 수주 선박에 대한 RG 발급을 우리가 책임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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