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가족들
'현장형 내조'돋보이는 퍼스트 레이디…여전히 재인씨라 불러
미디어티스트 아들·전업주부 딸, 선친은 실향민 공무원 출신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가족으로는 부인 김정숙 여사와 슬하에 1남 1녀가 있다. 아들 준용씨와 딸 다혜씨는 결혼 뒤 독립했다. 청와대에는 김정숙 여사와 단둘이 입성한다.
◆유쾌한 퍼스트레이디=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이다. 서울 종로에서 태어나 경희대 성악과를 졸업한 김 여사는 서울시립합창단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대학 축제에서 처음 문 대통령을 만났다. 문 대통령이 3학년 때 열린 법대 축제에서 음대 성악과 신입생이던 김 여사와 파트너가 됐다. 이후 문 대통령이 시위 도중 최루가스를 맡고 실신했을 때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준 게 긴 인연의 시작이었다. 김 여사가 군대에 있는 문 대통령을 처음 면회할 때 남들 다 들고 오는 통닭 대신 안개꽃을 한아름 들고 온 건 유명한 일화다. 유쾌한 성격답게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을 '재인씨'라고 부른다. 언론 인터뷰나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마찬가지다. 격식을 차리기보다 익숙하고 편안함을 추구하는 성격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김 여사는 2012년 '정숙씨 세상과 바람나다'라는 인터뷰집을 펴내기도 했다. 기자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가하면 방송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출연하는 등 김 여사의 다정다감한 성격이 자칫 무뚝뚝해 보일 수 있는 문대통령의 적절한 보완재 역할을 했다는 평이 많다.
김 여사의 내조는 적극적인 성격답게 완벽한 '현장형'이었다. 선거기간 동안 남편이 가지 못하는 곳을 다니며 왕성한 유세 활동을 펼쳤다. 광주에서 머물고, 전남에 위치한 섬들을 매주 1박2일로 찾아가는 등 지역민들과 '밀착 스킨십'을 이어갔다. '호남 특보'라는 별명도 얻으며 호남의 반문정서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
◆예술가 아들과 주부 딸=아들 문준용씨(35)와 딸 문다혜(34)씨는 한 살 터울이다. 준용씨는 건국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해 미국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중간엔 2006년 12월 한국고용정보원에 입사해 1년 동안 일하기도 했다. 2014년 2월엔 목사의 딸을 아내로 맞았다. 현재는 미디어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준용씨는 선거 기간 동안 문 당선인의 가족 중 가장 많이 구설수에 오른 인물이다. 준용씨가 한국고용정보원에 특혜로 취업했다는 의혹은 선거 기간 내내 문 대통령을 괴롭혔다.
다혜씨는 아들을 둔 전업주부다. 2010년 결혼해 아들을 낳았다. 현재 문 대통령 소유의 경남 양산 집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 다혜씨는 아버지의 출마를 반대해 출마선언식 무대에 오르지 않는 등 그동안 언론의 노출을 극도로 피해왔다. 하지만 마지막 날 유세에서 무대에 아들과 함께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사위는 언론에 공개된 적이 없다. 다만 결혼 직후 미국 로스쿨 입학을 준비했던 것으로만 알려졌다.
◆실향민 출신 부모=문 대통령의 부친 문용형씨는 공무원이었다. 부친은 함경남도 명문이던 함흥농고를 졸업한 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흥남시청 농업계장·과장을 지냈다. 1978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집안의 생계는 모친 강한옥씨(90)가 책임졌다. 강씨는 함경남도 흥남의 실향민 출신으로 현재 막내 여동생 문재실(55)씨와 함께 살고 있다. 강씨는 사전투표기간인 지난 5일 부산 영도구에서 투표를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가계는 평범한 편이다. 문 대통령은 2남3녀 중 둘째다. 누나 문재월씨(68)와 여동생 문재성씨(62)는 주부이고, 남동생 문재익씨(58)는 원양어선 선장이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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