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신상 뜯어보기]비비크림도 선크림도 귀찮은 남자들이여, 쿠션에 기대자

시계아이콘01분 2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보타닉힐보 '아이디얼 포 맨 올 디펜스 멀티 쿠션'


[신상 뜯어보기]비비크림도 선크림도 귀찮은 남자들이여, 쿠션에 기대자
AD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음식 말고 색다른 신상품도 좀 다뤄봐. 예를 들면 남성용 쿠션 같은 거."
가까운 지인이 '신상 뜯어보기' 주제로 쿠션을 추천했다. 이 쿠션이 그 쿠션인지는 꿈에도 몰랐다. 무려 남성용 쿠션이라기에 속으로 '남자들한테 좋은 방석인가'라고 생각했다.

지인에게 "방석은 왜?"라고 물은 뒤 정적이 흘렀다. 3초쯤 지났을까, 순도 100% '화알못'(화장을 알지 못하는 사람)을 발견한 지인은 박장대소했다. 지인이 말한 쿠션은 화장할 때 쓰는 물건이었다.


얼굴에 부끄러움과 억울함을 한껏 머금은 채 헬스앤드뷰티(H&B)스토어 올리브영에 갔다. 평소 립밤 정도를 사러 찾던 곳이다. 인기 신상품이라는 '아이디얼 포 맨 올 디펜스 멀티 쿠션'을 집어 들었다. 올리브영 자체 화장품 브랜드인 '보타닉힐보'에서 지난 3월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이다. 보타닉힐보는 급증하는 그루밍족(외모 꾸미기에 시간ㆍ돈을 아끼지 않는 남성)을 겨냥해 올해 1월 신규 남성 라인 아이디얼 포 맨을 론칭했다. 그루밍족은 되지 못할지언정 남성용 쿠션을 뜯고 바르고 즐기고 씹고(?) 싶은 오기가 생겼다.

막상 집으로 들고 와서는 바쁜 출근 시간에 쫓겨 한쪽에 방치해 뒀다. 그동안에는 로션 하나로 모든 걸 해결해왔다. BB크림은 물론 선크림조차 바르지 않는 사람 입장에서 화장은 먼 나라 이야기였다.


며칠 뒤 주말에 드디어 기회가 왔다. 결혼식에 가기 위해 나름대로 단장을 하려고 제품 상자를 뜯었다. 우선 세안 후 원래 쓰던 로션을 바르고 동그란 쿠션을 열었다. '나도 이제 화장하는 남자인가'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한 것도 잠시, 이거 뭐 도무지 사용법을 모르겠다. 아내에게 'SOS'를 쳤다. 퍼프에 쿠션 내용물을 묻혀 얼굴 가운데부터 펴 바르라는 조언에 철저히 의지했다. 퍼프로 눈을 찌르는 등 우여곡절 끝에 첫 사용을 마쳤다. 거울을 보니 잡티는 확실히 많이 보정됐다. 또 피지 흡착 효과가 있어 시간이 지나도 번들거림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둘째날엔 좀더 능숙하게 얼굴을 두드렸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여전히 살짝 어색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랬던가. 셋째날부터는 능숙한 손목 스냅으로 빠르게 화장을 마쳤다. 생각보다 훨씬 간단하다. 이후엔 취재 목적에서 벗어나 진심으로 화장을 즐기고 있었다.


사용 기간이 좀 생기면서 피부 보정 외의 다른 기능도 느껴졌다. 피부 관리는 놓고 살아 울긋불긋 돋아났던 트러블이 금세 수그러들었다. 이 제품은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해 외부 자극으로부터 보호해 준다고 올리브영은 설명했다. 주름 개선과 미백에 도움이 된단다. 특히 자외선 차단 기능(SPF 50+, PA+++)이 있어 선크림 대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화장하는 재미와 피부 고민 해결의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남자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다. 나와 비슷한 귀차니즘의 끝판왕들에겐 더더욱.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