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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 뜯어보기]비비크림도 선크림도 귀찮은 남자들이여, 쿠션에 기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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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타닉힐보 '아이디얼 포 맨 올 디펜스 멀티 쿠션'


[신상 뜯어보기]비비크림도 선크림도 귀찮은 남자들이여, 쿠션에 기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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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음식 말고 색다른 신상품도 좀 다뤄봐. 예를 들면 남성용 쿠션 같은 거."
가까운 지인이 '신상 뜯어보기' 주제로 쿠션을 추천했다. 이 쿠션이 그 쿠션인지는 꿈에도 몰랐다. 무려 남성용 쿠션이라기에 속으로 '남자들한테 좋은 방석인가'라고 생각했다.

지인에게 "방석은 왜?"라고 물은 뒤 정적이 흘렀다. 3초쯤 지났을까, 순도 100% '화알못'(화장을 알지 못하는 사람)을 발견한 지인은 박장대소했다. 지인이 말한 쿠션은 화장할 때 쓰는 물건이었다.


얼굴에 부끄러움과 억울함을 한껏 머금은 채 헬스앤드뷰티(H&B)스토어 올리브영에 갔다. 평소 립밤 정도를 사러 찾던 곳이다. 인기 신상품이라는 '아이디얼 포 맨 올 디펜스 멀티 쿠션'을 집어 들었다. 올리브영 자체 화장품 브랜드인 '보타닉힐보'에서 지난 3월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이다. 보타닉힐보는 급증하는 그루밍족(외모 꾸미기에 시간ㆍ돈을 아끼지 않는 남성)을 겨냥해 올해 1월 신규 남성 라인 아이디얼 포 맨을 론칭했다. 그루밍족은 되지 못할지언정 남성용 쿠션을 뜯고 바르고 즐기고 씹고(?) 싶은 오기가 생겼다.

막상 집으로 들고 와서는 바쁜 출근 시간에 쫓겨 한쪽에 방치해 뒀다. 그동안에는 로션 하나로 모든 걸 해결해왔다. BB크림은 물론 선크림조차 바르지 않는 사람 입장에서 화장은 먼 나라 이야기였다.


며칠 뒤 주말에 드디어 기회가 왔다. 결혼식에 가기 위해 나름대로 단장을 하려고 제품 상자를 뜯었다. 우선 세안 후 원래 쓰던 로션을 바르고 동그란 쿠션을 열었다. '나도 이제 화장하는 남자인가'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한 것도 잠시, 이거 뭐 도무지 사용법을 모르겠다. 아내에게 'SOS'를 쳤다. 퍼프에 쿠션 내용물을 묻혀 얼굴 가운데부터 펴 바르라는 조언에 철저히 의지했다. 퍼프로 눈을 찌르는 등 우여곡절 끝에 첫 사용을 마쳤다. 거울을 보니 잡티는 확실히 많이 보정됐다. 또 피지 흡착 효과가 있어 시간이 지나도 번들거림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둘째날엔 좀더 능숙하게 얼굴을 두드렸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여전히 살짝 어색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랬던가. 셋째날부터는 능숙한 손목 스냅으로 빠르게 화장을 마쳤다. 생각보다 훨씬 간단하다. 이후엔 취재 목적에서 벗어나 진심으로 화장을 즐기고 있었다.


사용 기간이 좀 생기면서 피부 보정 외의 다른 기능도 느껴졌다. 피부 관리는 놓고 살아 울긋불긋 돋아났던 트러블이 금세 수그러들었다. 이 제품은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해 외부 자극으로부터 보호해 준다고 올리브영은 설명했다. 주름 개선과 미백에 도움이 된단다. 특히 자외선 차단 기능(SPF 50+, PA+++)이 있어 선크림 대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화장하는 재미와 피부 고민 해결의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남자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다. 나와 비슷한 귀차니즘의 끝판왕들에겐 더더욱.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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