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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읽다]"제발 비를 멎게 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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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1년 당시 서울에 총 2566mm 비내려…역대 최고 강수량

[기후변화를 읽다]"제발 비를 멎게 해주소서!"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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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기후변화는 인류의 코 앞까지 온 문제이다. 한동안 가물었다가 비가 내리면 이 비는 그 값어치를 따질 수 없을 만큼 귀하다. 반면 때 아닌 홍수로 고귀한 생명이 희생되는 경우도 있다.

적당한 비, 적당한 온도, 적당한 기후는 인류의 생존에 아주 중요하다.


그동안 무분별한 개발, 빠르게 진행된 산업화 등으로 인류는 기후변화 앞에 서 있다. 기후를 예측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데이터 분석과 연구를 통해 예상 가능한 것으로 전환해야 인류를 여러 가지 재난으로부터 구할 수 있다.

한국기상학회는 10일부터 12일까지 부산 해운대 한화리조트에서 '2017년 기후분과 봄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발표되는 주요 논문을 통해 기후변화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 본다.[편집자 주]
<#10_LINE#>
"하늘이시여! 비를 멎게 해주소서!"


하늘에 비를 그치게 해 달라고 '기청제(祈晴祭)'까지 지낼 만큼 지독히도 비가 내렸던 1821년 순조 시절. 그해 6월28일부터 8월8일까지 계속해서 비가 내렸다고 조선왕조실록은 전하고 있습니다. 당시 연강수량은 2566.0mm로 최근 서울의 평년(1981~2010년) 연강수량 1450.5mm보다 무려 77%나 많았습니다.


역대 1위를 차지한 1821년의 경우 당시 기상분석 자료가 없어 기상학적 원인을 규명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6월28일부터 8월8일까지 계속해서 비가 내렸고 8월2일과 6일에는 기청제까지 지낸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서울에 비가 가장 많이 내린 해는 조선 순조 21년인 1821년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세기 근대 기상 관측 이후 비가 가장 많이 내린 해는 1990년으로 연강수량은 2355.5mm에 이르렀습니다.


기상청 국가기후데이터센터 연구팀은 1778년부터 2016년까지 서울지역 일별 강수량 자료를 이용해 연강수량 톱10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최다 연강수량을 조사하기 위해 1778년부터 1907년까지는 측우기로 관측한 일별 강수량 자료를 이용했습니다. 1908년부터 2016년까지는 근대 강수량 관측 자료를 살펴봤습니다. 측우기로 관측한 1777년부터 1907년까지의 서울의 일별 강수량 자료는 조선왕조의 역사기록과 국가기밀을 담고 있는 승정원일기에 기록돼 있습니다.


1821년이 단연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1879년으로 연강수량은 2462.0mm로 파악됐습니다. 1908년 이후 근대 기상관측 기간에는 1990년 연강수량이 2355.5mm로 가장 많았습니다. 측우기 관측 기록까지 포함시킨다면 역대 3위입니다. 역대 4위는 1998년으로 1년 동안 2349.1mm의 비가 내렸습니다.


최다 연강수량 톱10 가운데 측우기로 강수량을 관측한 해는 1821년, 1879년, 1832년 등이었습니다. 나머지 7개 연도는 근대 강수량 관측 기간에 해당됩니다. 최근에 연강수량이 많았던 해는 2011년과 2012년으로 각각 2043.5mm, 2039.3mm로 역대 7위와 8위를 차지했습니다.


6월에 비가 가장 많이 내린 해는 1946년으로 638.9mm, 7월에 비가 가장 많이 내린 해는 1832년 1397.5mm, 역대 8월 최고 강수량은 1998년의 1237.8mm이었습니다. 9월 최고 강수량은 1847년 822mm로 집계됐습니다.


연강수량 톱10을 기록한 10년 가운데 6~9월 사이에 일강수량이 50mm 이상인 날은 114일, 일강수량이 100mm 이상이었던 날은 46일로 분석됐습니다. 월별로는 장마기간이 들어 있는 7월에 폭우가 가장 많이 내렸고 이어 8월, 9월, 6월 순이었습니다.


연강수량 역대 6위를 기록한 1940년에는 장마의 시작과 끝은 알 수 없는데 7호 태풍과 8호 태풍, 13호 태풍과 23호 태풍 등 모두 4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면서 기록적 비를 뿌린 것으로 진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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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강수량 역대 4위를 기록한 1998년은 장마기간보다도 오히려 장마가 끝난 뒤 8월에 비가 많이 내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7월31일부터 8월12일까지 13일 동안 비가 이어지면서 서울에는 1014.3mm의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8월4일 211.4mm, 8월6일 122.9mm, 8월8일 332.8mm 8월14일 108.9mm 등 8월에만 하루에 100mm 이상 비가 내린 날이 4회나 됐습니다.


이번 연구를 이끈 김동수 기상청 국가기후데이터센터 박사는 "1778년부터 2016년까지 239년 동안 세계최장 기간의 강수 시계열 자료를 분석 할 수 있었다"며 "인문학적으로는 국정운영에까지 영향을 미친 조선시대 측우기 기록을 재조명하고 근대 관측에서는 강수량 특성을 일기도와 연계해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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