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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와 대화' 오가는 트럼프…대응 쉽잖은 외교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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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영광' 발언은 다소 지나친 측면 있어"

"트럼프 발언 일희일비 말아야"
"'북핵 변화 후 대화 가능' 메시지 주입해야" 견해도


'제재와 대화' 오가는 트럼프…대응 쉽잖은 외교당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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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극과 극을 달리는 대북 발언에 외교당국이 연일 긴장하고 있다. 불과 몇 주 전까지 선제타격을 거론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들어 북한과의 대화 카드를 꺼내들고 나오자 더욱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관련 발언은 최근 보름 동안 갈지(之)자를 그렸다. 지난달 중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는 "중국이 나서지 않으면 독자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는 미중정상회담 직후로, 미국 핵항공모함인 칼빈슨호가 한반도 해역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비중있게 거론된 시점이었다.


반면 보름이 지난 이달 1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그(김정은)와 함께 만나는 것이 적절하다면, 나는 전적으로 영광스럽게 그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긴장 조성 국면에서 느닷없는 대화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현재로서는 '북한의 핵폐기가 대화의 전제조건'이라는 기본 원칙이 바뀐 것은 아니다"는 공식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 이어 대통령까지 '대화'를 언급하면서 '제재'보다 상대적으로 부각된 모습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에 대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영광’(honor)이 될 것"이라는 '오버(?)' 발언까지 나오자 우리 외교부로서는 발언 해석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사석에서 만난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언급과 관련해 "최고의 압박에 이어 관여를 시작한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영광'이라고 표현한 것은 다소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외교부가 미국 대통령의 대화 언급에 예의주시하는 것은 북미 대화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과 조율 없이 미국이 북한과 대화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언제든 전격적으로 대화에 나설 수 있다.


북한 제재에 동참한 우리로서는 미국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를 따라갈 명분이 없고, 결국 북미간 대화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양갑용 성균관대 교수는 "북미가 직접 대화에 나설 경우 우리 입지는 상당히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냉온탕을 오가는 발언에 대해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어차피 큰 틀에서 북한의 핵해체가 대화의 전제조건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은 만큼, 이를 미국에 계속 설득하면 된다는 것이다.


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 동북아 센터 소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정치권이 자신들의 입장이나 상황에 따라 트럼프의 발언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거나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대화도 미국이 협상 테이블에 내놓은 모든 조건 가운데 하나"라며 큰 틀에서 변화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허 발언을 감안할 때 새 정부 출범 직후 정상외교는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새 대통령이 취임 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아직 모르겠지만 우리로서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한미정상회담을 갖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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