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전용망 제품들 속속 출시
통신요금은 천차만별 주의 필요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사물인터넷(IoT) 전용망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생활의 편의를 담은 제품들이지만 통신요금은 천차만별이다. 요금 책정에 대한 마땅한 기준도 없어,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SK텔레콤이 최근 IoT 전용망을 사용한 제품들을 출시했다. SK텔레콤은 최대 커버리지 10km, 최대 전송 속도 5.4kbps(초당 킬로비트)의 '로라(LoRa, Long Range)망'을 활용한 위치확인장치, 충격감지장치, 블랙박스 등을 내놨다.
같은 망을 사용하면서 비슷한 정보를 문자로 제공하고 있지만 월 사용료는 각기 다르다.
'키코'는 로라망을 활용해 GPS 위치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열쇠고리 형태의 기기다. 일종의 추적장치로 어린 아이나 치매 노인, 반려동물의 위치를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키코는 6만9000원(VAT포함)에 판매된다. 월 사용료는 1900원(VAT포함)이다.
SK텔레콤은 실시간 차량 정보를 차주에게 알리는 '스마트톡톡(Smart TocToc)'도 출시했다. 차주 호출, 차체 충격 등을 문자로 알려준다. 1년 통신 사용료는 1만6000원(VAT 포함)으로 책정됐다. 사용료는 분기당 4000원 요금제도 이용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외부 차량 충격 발생 시 등록된 차주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주는 IoT 블랙박스도 내놨다. IoT 블랙박스의 제품가격은 39만9000원, 1년 사용료는 1만7000원(제품가격 및 사용료 모두 VAT포함)이다.
기본적으로 제품에서 측정한 값을 문자로 전달해주는 서비스는 대동상이하다. 하지만 제품별로 월 최저 1300원에서 최고 1900원에 이용료가 책정됐다.
SK텔레콤 측은 "제품에서 생성한 정보를 문자로 제공하는데 이용료가 책정됐다"며 "소비자가 단순하게 문자를 보내준 것에 대한 이용료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기기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똑같은 위치확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도 월 사용료는 두 배까지 차이가 난다.
SK텔레콤은 '키코'를 출시하며 로라망 전용 제품으로 반값 상품이라고 홍보했다. 반값의 기준은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이 로라망 적용 최초 IoT 기기인 위치추적 단말기 '지퍼'의 월 사용료다. 당시 월 사용료는 5500원으로 책정됐다. 비슷한 서비스의 사용료가 5개월 만에 반값이 된 셈이다.
SK텔레콤 측은 "제품 제작사가 월 이용료를 책정한다"며 "소비자들이 내는 이용료는 제작사로 들어가고 향후 제작사에서 사용자별 통신 사용료를 통신사에 지급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반면 업계 관계자는 "IoT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통신사들이 제작사들에게 IoT 모듈을 무료로 공급하고 있어도, 월 사용료를 책정함에 있어 통신사가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답했다.
특히 SK텔레콤은 로라망을 전국 상용화함에 따라 IoT 이용료가 LTE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 김장기 IoT솔루션전략본부장은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요금제는 가장 낮은 수준이 월 3500원 정도"라며 "낮은 요금제를 통해 IoT 에코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었다.
SK텔레콤은 로라망을 상용화 하면서 월 이용료는 350~2000원(부가세 별도, 100KB~100MB)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가스 검침시 1회 평균 64바이트(B)가 소모되며 1일 24회씩 한 달간 사용해도 46킬로바이트(KB) 밖에 소모되지 않는다고 설명한 바 있다.
현재 IoT 전용망을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는 KT나 LG유플러스의 경우 LTE나 와이파이를 활용한 홈IoT 서비스를 월 2000원 수준에 제공하고 있다.
IoT 사용료를 정액제로 책정한 것도 의문이다. IoT 기기가 사용한 데이터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정액으로 이용료를 지급한다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3대 통신사 중 IoT 통신요금을 정액제로 정하지 않겠다는 곳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IoT 가전기기들이 늘어나면서 결합상품들도 늘어날 것"이라며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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