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ㆍ영업익 성장세 둔화…전년비 신장률 각각 5.4%, 11.3%
전문가, 올 2분기 사드 피해 정점…면세 매출 하락폭 커질 듯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28일 올해 1분기 매출 1조6007억원, 영업이익 26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5.4%, 11.3% 성장한 것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최대 분기실적이다. 기존의 최고 분기 실적 지난해 3분기 매출 1조5635억원, 영업이익 2442억원보다 각각 2.3%, 6.4% 증가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47분기 연속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48분기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12년간 지속 성장하고 있다. 회사측은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3개 사업부문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게 견고한 실적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성장세는 둔화됐다. 부문별로 보면 화장품 사업의 매출은 854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성장률은 7.2%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12.4% 성장한 1768억원을 달성했다.
두 자릿수씩 성장하던 기세가 소폭 꺾인 모습이다. 지난해 화장품 사업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매출 24.6%, 영업이익 42.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궁중화장품 후와 발효화장품 숨 등을 운영하는 럭셔리 화장품 사업부의 전년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도 14%에 머물렀다. 지난해 성장률은 40%다.
브랜드도 비슷한 처지다. 후와 숨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0%, 23% 증가하며 올해 실적을 견인했지만, 성장률은 둔화됐다. 지난해 후와 숨은 전년비 각각 40%, 82%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사드 보복 피해가 올 2분기에 점정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하락도 예견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LG생활건강의 면세점 매출은 전년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3분기부터는 작년 같은 기간의 구매한도에 따른 기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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