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세안과 통화 스와프 체결 추진…"위안화 신경쓰여"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일본 정부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들과 통화 스와프 체결을 추진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일본 재무부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맞춰 다음달 4일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일본과 아세안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통화 스와프 체결을 제안할 계획이다. 우선 일본은 인도네시아와 협상에 들어간다.

통화 협정이 성사되면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에서 아세안 회원국들은 손쉽게 엔화를 빌려 쓸 수 있게 된다. 자국 통화 급락, 자본유출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달러와 함께 주요 무역결제 통화인 엔화를 손쉽게 조달할 수 있게 되면 위기 전염이나 기업들의 자금경색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문은 아시아 지역의 수출 거래에서 엔화가 사용되는 율은 지난해 하반기 46%로 달러(48%)와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금융위기 때 빠르게 엔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추어지면 일본 기업들도 혜택을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아세안 국가들은 최근 수년간 달러 의존도 탈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베트남은 달러 이외 통화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달러 예금 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인하했다. 인도네시아는 국내 결제시 자국 통화 사용을 의무화했다.

일본의 통화 스와프 추진 배경에는 중국의 동남아 영향력 견제를 위한 것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각국의 외환보유액에서 엔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4.21%로 위안화(1.07%)를 웃돈다. 그러나 중국은 2010년경부터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과 적극적으로 통화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필리핀은 지난해 위안화를 외환보유액에 포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