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국채금리 0% 유지, 전망보고서에 '경기 확대'라는 표현 9년만에 등장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현행 -0.1%로 동결해 통화완화 정책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BOJ는 27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금리를 동결하고 10년 만기 국채금리 목표치를 0%로 유지하기로 했다. BOJ 금융정책결정위원 9명 중 7명이 현행 장단기 금리정책 유지에 찬성했다.
BOJ는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춘 이후 일관된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BOJ는 금리인상을 위해 선행돼야 할 물가상승률 목표 2%를 실현하기 위해선 이같은 금융완화 정책이 지속돼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수출 증가 등 전반적인 경기회복세는 감지되지만 가계와 개인 소비 등에서는 아직 뚜렷한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BOJ는 이날 2019년도까지 일본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담은 '경제ㆍ물가정세 전망(전망 보고서)'를 공개했다. 2017 회계연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5%에서 1.6%로, 2018 회계연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1%에서 1.3%로 상향 조정했다.
같은 기간 근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1.5%에서 1.4%로 낮췄다. 2018 회계연도 전망치는 1.7%를 유지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제시한 2019년도 근원물가상승률과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1.9%, 0.7%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BOJ가 이 보고서를 통해 "(경기가) 완만히 확대하고 있다"는 표현을 사용한 점에 주목했다. BOJ가 경기판단에서 '확대'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2008년 3월 이후 9년만이다. 지난 1월 "완만한 회복세"라고 한 것보다 상향된 것으로 신문은 세계경제 회복 기조에 따라 일본이 수출 중심의 기업 생산활동이 활발해 지고 있는 움직임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통화정책 결정 배경과 전망보고서에 대한 내용을 설명할 방침이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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