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정상회의서 北 핵미사일 비판성명 채택 막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여
[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북한이 동남아시아 국가들에게 지지를 요청했다.
27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지난달 23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사무총장에게 '핵 재앙'이 일어나지 않도록 자신들을 지지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리 외무상은 이 서한에서 "미국 때문에 한반도가 전쟁 직전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중시하는 아세안이 공정한 자세로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문제 삼으며 적극적으로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지키는 입장을 밝혀달라"고 전했다.
이는 오는 2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를 비판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월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준수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국제부 기자 int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