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코스피가 사상 최고점을 향해가면서 재벌 총수들의 주식가치가 1주일만에 수천억원씩 수직 상승했다.
28일 증권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분석 자료를 보면, 27일 기준 국내 주식 부호 1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분평가액은 16조1825억원으로 지난 20일에 비해 9200억원가량 급증했다. 삼성물산 지분가치는 320억원가량 떨어졌으나 삼성전자 지분이 8900억원가량 치솟은 덕분이다. 삼성생명 지분가치도 620억원가량 올랐다.
하지만 구속 상태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식가치는 코스피 상승 랠리에서도 비켜섰다. 1주일 전 6조9700억원에서 6조8800억원으로 1.35% 떨어졌다. 이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평가액은 1조8400억원으로 1500억원가량 증가했으나, 삼성물산 지분평가액이 2000억원가량 급감했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물산의 주가가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 철회 소식에 급락한 탓이 크다.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의 지분평가액도 각각 820억원씩 줄어들어 1조6900억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반면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힘입어 지분평가액이 1900억원가량 늘어난 2조3700억원에 이른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제치고 주식 부호 7위로 올라섰다.
주식 부호 2위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지분평가액은 1주일만에 1600억원 떨어진 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내수 부진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 줄어든 3168억원을 기록하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영향이 적지 않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분평가액은 1주일새 1200억원 늘어난 4조4100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990억원 증가한 4조300억원을 기록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조4200억원으로 75억원가량 줄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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