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사업 가운데 처음으로 금융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AIIB는 한국수자원공사가 2015년 수주한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사업에 8700만달러 융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중국 베이징에 본부를 둔 AIIB는 지난 17일 내부 투자위원회를 열어 이 사업을 융자 후보사업으로 결정했으며 곧 사업정보를 홈페이지에 올릴 예정이다. 최종 승인은 올 3분기 예정된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조지아는 러시아와 터키에 인접한 국가로 이번 사업은 서북부 넨스크라강에 280㎿ 규모의 수력발전소를 짓고 운영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10조5000만달러, 우리돈으로 1조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으로 수공과 현지 국부펀드가 사업출자자로 나섰으며 이탈라이 건설업체가 시공을 맡았다. 올해 말 공사에 들어가 2021년 말께 상업발전 시작을 목표로 추진중이다.
정부는 사업 제안부터 융자 후보사업으로 결정하기까지 관련부처와 한국산업은행, 사업주인 수공이 긴밀히 협력한 결과 AIIB 경영진의 참여결정을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수공은 지난해 말 AIIB의 참여가능성을 정부에 타진하는 한편 산업은행은 아시아개발은행, 유럽부흥개발은행 등 기존 대주단의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AIIB가 한국 기업 참여사업에 처음으로 금융지원에 나서는 데다 국내 금융기관과 AIIB가 처음으로 공동 융자하는 사업이라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정부는 강조했다. AIIB 내 투자부서에 있는 한국인 직원이 이 사업을 맡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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