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사드 당론 변경 찬성의원 34명·반대 5명…의원 전원 조사"

"선거운동 中이라 의총개최는 어렵다는 판단…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23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당론변경과 관련해 소속의원 전원(39명)에게 의견을 물은 결과 찬성은 34명, 반대는 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날부터 의원소통방을 통해 소속의원 39명 전원에게 사드 관련 입장을 물은 결과, 39명 중 5명은 반대입장을 고수했고 34명은 당론을 변경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지난해 사드 배치 결정 이후 반대당론을 유지해 왔으나, 안철수 대통령 후보는 상황이 바뀐 만큼 사드배치를 확실히 해야 한다는 '찬성' 입장으로 선회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은 국민의당의 입장이 불분명하다며 공세를 펴 왔다.

주 원내대표는 "지금도 현역의원들이 전국을 돌면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론변경을 위한 의원총회 정족수(26명) 이상의 참여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서면으로 찬성·반대 입장과 함께 의총 개최 여부도 물었지만 불가능하다는 분들도 있어 원내대표로서 (의총) 개최는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서면조사를 실시한 이유에 대해서는 "TV 토론과정에서 '후보는 찬성하는데 당론변경도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집중되기 때문"이라며 "오늘 저녁에도 토론이 있어 전날부터 바이버(Viber) 상으로 이 문제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을 수렴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는 의총의 의결절차를 밟은 것은 아닌 만큼, 국민의당의 사드 반대 당론이 바뀐 것은 아니다. 주 원내대표는 "당론을 변경한 것은 아니고, (의총을 열어) 의결절차를 밟아야 한다"면서 "하지만 우리 당이 이렇게(당론 변경 찬성 쪽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