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18일 코스피는 '사는 외국인ㆍ기관'과 '파는 개인' 사이에 줄다리기가 이어지다 강보합 마감했다. 미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가 해소되고 대우조선해양 사채권자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안이 통과되면서 코스피는 점차 안정되는 모습이다. 다만 이번 주말 프랑스 대선 등 불확실성 요인들이 남아있어 당분간은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주요 이벤트 중 하나이자 연초 이후 원화강세를 가속화시켰던 미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가 해소되면서 국내 증시는 안정감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국내를 비롯한 시리아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프랑스 대선(23일,현지시간) 등 불확실성 요인들이 지속적으로 투자심리를 자극할 여지가 있는 데다, 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3조원대에 머물며 관망세가 우세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탄력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1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과 맞물려 글로벌 펀더멘탈 개선세가 확인되고 있어 지수 변동성을 증시진입의 기회로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주요국을 중심으로 수요(Q) 증가 조짐이 포착되면서 기저효과 소멸에 따른 펀더멘탈 모멘텀 둔화 우려를 상쇄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중국은 1분기 GDP성장률이 6.9%로 2015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고정자산투자 역시 9개월 만에 9%대를 웃도는 등 주요 지표들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3월 수출입 지표가 대내외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서프라이즈를 나타낸 데에 이어 3월 산업생산도 전년대비 7.6% 증가하며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산업생산의 경우 실질가격 기준으로 측정되므로 기저효과에 의한 명목지표 개선이 아닌 수요개선세가 확연해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에 대한 미국의 통상압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수출을 중심으로 견조한 경기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위기가 완화됐다. 17~18일 이틀간 열린 네 차례의 사채권자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안이 통과됐다. 우려했던 P플랜(단기 법정관리) 돌입은 모면했다. 대외 변수는 트럼프 정책과 프랑스 대선이 관건이다. 이번 주말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극좌 후보의 결선 투표 진출 여부가 증시 조정 요인이 될 수 있다.
코스피 1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30조원 내외로 역대 1분기 중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2분기부터는 원화 강세에 따른 기업 수익성 둔화, 기저 효과 소멸로 경계감이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3월 말 대비 1분기 순이익 컨센서스가 하향된 업종은 12개지만 2분기는 15개로 늘어난다. 프랑스 대선 리스크가 소멸되고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찾는다면 대형주 중 은행주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은행 업종은 코스피 내 26개 세부 업종 중 2개 분기 순이익 컨센서스가 동시에 상향되는 몇 안되는 업종이다. 은행 업종 외에는 IT, 통신, 유틸리티가 이에 해당한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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