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서울시가 유아들이 숲을 체험할 수 있는 유아숲 체험시설을 오는 2023년까지 현재의 10배 수준인 400개까지 대폭 확대한다. 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아이들의 이용이 없는 주말이나 평일 오후 시간에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스마트폰 중독 위험 등에 처해 있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특화 치유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시는 이러한 내용의 유아숲 활성화 추진계획을 18일 발표했다.
우선 유아숲 체험시설을 늘린다. 서울에는 지난해 기준 41개소(40만3400㎡)의 유아숲체험장이 조성돼 있는데 이를 오는 2023년까지 400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유아숲 유형을 유아숲체험장에서 유아숲체험원(1만㎡ 이상·대규모), 유아숲체험장(5000~1만㎡·중규모), 유아동네숲터(5000㎡ 미만·소규모)로 나눠 오는 2023년까지 유아숲체험원을 34개 조성하고, 유아동네숲터는 325개소 설치를 목표로 한다. 시는 유아동네숲터 1개소를 조성하는데 2000만원, 유아숲체험원을 조성하는데 1억5000만원 정도의 예산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유아숲체험장 조성 비용은 1곳당 2억원정도 든다.
유아 숲 체험시설 이용 대상자도 유아 뿐 아니라 청소년, 학부모, 교사 등도 이용할 수 있게 확대한다. 평일 오후 4시 이후 시간과 주말을 활용해 ADHD나 스마트폰 중독위험 등 정신적·심리적 치유가 필요한 아동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새롭게 시작한다. 또 어린이집 아동과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열린 어린이집' 행사나 가족단위 숲체험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서울형 유아숲교육 시범기관'을 선정하고 올 한 해 동안 주 3회, 하루 3시간 이상 숲체험 활동을 집중 진행한다. 이를 통해 숲교육이 아이들의 육체와 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다. 민간전문가와 서울시, 교육청 공무원들로 구성된 '유아숲 민·관 운영협의체'를 통해 체계적인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이 밖에도 숲교육 프로그램 전문인력인 '유아숲지도사'를 시설당 1명씩 배치한다. 어린이집·유치원 교사와 학부모 대상 ‘찾아가는 숲교육 아카데미’도 올해부터 새로 운영한다.
최광빈 시 푸른도시국장은 “과거 초기 단계의 유아숲체험장이 시설물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숲 자체를 교육의 장으로 내실을 강화하고 동네마다 마을마다 크고 작은 숲을 발굴 조성해 생애주기별 녹색복지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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