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SH공사 올해 첫 행복주택 입주자모집 마감
대학생·사회초년생 겨냥 공공임대주택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올 들어 처음 입주자를 모집했던 행복주택이 최고 34.5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18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따르면 전일 서울 천왕, 신내, 보문, 미아 등에서 행복주택 입주자 모집을 마감한 결과 693가구 모집에 7381명이 청약접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10.7대 1을 기록했다. 보문3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행복주택의 경우 75가구 모집에 2131명이 신청해 28.4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수도권 행복주택도 신청자가 줄을 이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전일 마감 결과 천안 백석지구 행복주택에는 562가구 모집에 1775명이 신청했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3.2대 1로 집계됐다. 고령자 등을 위한 일부 평형에선 모집가구보다 적은 신청자가 몰렸지만 대부분 공급물량보다 많은 사람이 몰렸다.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전용면적 26㎡형은 13가구 모집에 449명이 신청해 34.5대 1로 경쟁이 가장 치열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입주신청을 받은 김포 양곡지구 행복주택 역시 362가구를 모집하는데 1011명이 신청했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2.8대 1로 신혼부부를 위한 44㎡형이 12.3대 1로 가장 경쟁률이 높았다. 이곳 역시 고령자나 주거급여수급자를 위한 일부 평형이 미달됐을뿐 다른 평형은 신청인원이 예정된 가구수를 초과했다.
오산 세교지구 행복주택 역시 720가구 모집에 1113명이 신청서를 내 경쟁률 1.6대 1을 기록했다. 이번에 LH가 공급한 행복주택은 올해 첫 입주자를 모집하는 곳으로 지하철이나 광역도로망이 가까워 직장ㆍ학교 접근성이 좋고 주변에 생활편의시설을 잘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행복주택의 경우 수요층이 처음으로 독립적인 생활을 시작하는 점을 감안,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주 쓰는 빌트인 가전을 설치하는 한편 입주민은 물론 인근 지역주민을 위해 단지 내 보육시설이나 커뮤니티시설을 갖춰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찾는 사람이 몰리면서 높은 청약경쟁률이 이어지고 있지만 단기간 내 공급을 늘리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거주인구가 많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로또'에 비견될 정도다. 지난해 성남에서 공급한 한 행복주택은 경쟁률이 130대 1을 기록할 정도였다.
행복주택이 현 정부의 대표적인 주거복지 정책의 일환으로 공급된 탓에 대선 후 차기 정부에서는 정책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가 안팎에선 보고 있다. 주요 대선 후보마다 공공임대공급을 늘리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어떤 식으로든 정책을 손볼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걸림돌이다. 국토부는 행복주택 구상을 발표한 2014년 이후 올해까지 공급물량 15만가구를 확정한 후 추가로 2만가구 정도를 더 확보할 계획이라고 올해 초 업무보고에서 밝혔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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