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 5월3일 전후 전통사찰 화재예방 특별 대책 시행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오는 5월3일 부처님오신날(석가탄신일)을 전후해 전통사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연등ㆍ촛불 등에 의한 화재 위험이 높다. 이에 국민안전처가 특별 점검에 나섰다.
국민안전처는 18일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전통사찰 등의 화재에 대비해 특별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안전처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찰에서 발생한 화재는 265건이며, 사망 2명, 부상 14명 등 16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원인은 주로 부주의ㆍ전기 누전 등이었다. 최근에는 2015년 7월14일 서울 돈암동 소재 방생선원 사찰에서 불이 나 법당이 소실되는 등 재산피해 2억3000여만원이 발생했다. 2014년 4월2일에는 경남 양산 용연리의 한 사찰에서 불이나 대웅전이 불에 타 재산 피해 5000여만원을 입혔다.
특히 석가탄신일을 전후해 사찰을 찾은 사람들이 연등을 설치하거나 촛불, 전기ㆍ가스 등 화기를 사용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화재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이에 안전처는 전국 전통사찰 등 2293개소에 대해 석가탄신일 이전까지 소방특별조사를 실시한다. 국보ㆍ보물 등 목조문화재가 있는 전통사찰 83개소에 대해선 지역 특성에 맞는 현장 방문지도를 할 계획이다.
특히 전통사찰 중 대형 사찰로 수많은 신도들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9개 사찰에 대해선 19일부터 28일까지 지자체, 유관기관과 함께 중앙합동안전점검을 벌인다. 인천 강화도에 위치한 전등사 대웅전(보물 제178호), 여주 신륵사 조사당(보물 제180호), 부산 범어사 대웅전(보물 제434호), 순천 송광사 약사전(보물 제302호), 부여 무량사 극락전(보물 제356호), 공주 마곡사 영산전(보물 제800호), 김제 금산사 미륵전(국보 제62호),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국보 제52호), 경주 불국사 대웅전(보물 제1744호) 등이 이에 해당된다.
5월2~4일에는 전국 소방서들이 특별 경계 근무에 들어가며, 중요 사찰에는 266대의 소방차와 927명의 소방관들이 배치돼 화재 예방 및 조기 진화에 나설 계획이다.
손정호 안전처 소방제도과장은 "봄이라 바짝 마른 상태에서 불이 날 경우 목조 문화재들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화재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등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