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 최후진술에서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여러 차례 거론하며 눈시울을 붉힌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동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영장심사가 끝나기 직전 자신이 직접 써온 원고를 들고 5분가량 최후진술을 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정치 입문할 때부터 나라를 바르게 이끌자는 생각만 했습니다. 사리사욕을 챙기고자 했으면 정치를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아버지가 목숨 바쳐 지켜 오신 이 나라를 제대로 이끌까, 새로운 도약을 이끌까 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그는 또 “평소 국민들의 민원 해결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아버지 때부터 ‘청와대까지 오는 민원은 온갖 곳을 거쳐도 해결이 안 돼 마지막에 오는 민원이므로 하나하나가 애환이 담겨 있다’고 배웠습니다”라며 “비서진에도 민원을 해결하라고 지시한 바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살펴보고 가능하면 신경 써 주라는 지시만 하였을 뿐입니다”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은 “형제자매도 청와대에 들이지 않고 일만 했는데 어쩌다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최후진술을 마칠 즈음에는 목소리가 떨리고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한다.
한편 검찰은 17일 구속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기며 6개월 넘게 이어온 국정농단 수사의 마침표를 찍는다.
디지털뉴스본부 이은혜 기자 leh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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