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순이익 늘었지만 시장대비 수익률 저조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국내 증시에서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가 큰 폭으로 뛰면서 다른 상장사는 상대적으로 실적 개선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익이 늘었어도 시장 대비 수익률은 저조했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12월 결산법인 2016년 실적과 주가등락 분석’ 결과를 보면 순이익이 증가한 상장사 244개사 평균 주가 상승률은 8.71%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292개사 평균 주가 상승률과 매출액이 증가한 355개사 평균 주가 상승률은 각각 8.16%, 4.58%였다.
주가 등락률은 작년 1월4일 종가 대비 지난 12일 종가를 기준으로 산출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1918.76포인트에서 2128.91포인트로 10.95% 상승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 실적이 좋아졌지만 시장 대비 수익률에는 미치지 못했던 셈이다.
한국거래소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시가총액 상위주 위주로 시장이 상승한 결과로 풀이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조사 기간에 73.9% 오르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1215조4000억원에서 1381조5000억원으로 166조1000억원 늘어나는 사이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17조5000억원에서 294조7000억원으로 117조2000억원 불었다. 삼성전자우선주도 9조1000억원 증가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증가분의 76%를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통상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이 증가한 상장사 주가 등락률은 시장수익률을 웃도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면서도 “조사기간에는 이례적으로 실적 개선 상장사 주가등락률이 시장수익률을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장상승률이 상장사 영업익·순익 증가 등 실적개선 이외에도 기존 시가총액 상위 기업 주가가 상승한 결과가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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