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일정…黃 권한대행과 회담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6일 오후 방한한다. 북한 도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미국 행정부 2인자가 우리나라를 찾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17일과 18일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와의 회담을 갖는다. 17일에는 황 권한대행과 오찬도 가질 예정이다. 이외에 정세균 국회의장 면담,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연설, 주한미군부대 방문 등 일정이 예정돼 있다.
이번 방한에서 펜스 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다. 펜스 부통령은 황 권한대행과의 회담에서 북한이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전략적 도발'에 나설 경우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의 징벌적 조치를 취할 뜻을 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고의 압박과 개입'을 골자로 하는 강경한 대북 원칙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북한의 핵보유 셈법을 바꾸기 위한 한미 공동의 대북 제제와 압박 강화 방침에 무게를 둘 전망이다.
중국에 대해서도 북한에 대한 역할을 강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과 통화에서 중국이 북한을 압박할 것을 주문한 만큼 펜스 부통령도 이 같은 역할을 주문할 전망이다.
또 황 권한대행과 펜스 부통령은 양국이 대북 정책 추진 과정에서 긴밀히 조율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하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코리아 패싱'(한국을 배제한 채 한반도 문제를 논의한다는 의미)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동맹 견고함을 과시하고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신속배치 입장도 재확인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펜스 부통령 방한은 지난 2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지난달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 이어 트럼프 행정부에서 세번째이자 최고위에 해당한다.
펜스 부통령은 18일 한국을 떠나 일본, 인도네시아, 호주를 차례로 방문한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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