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데스크칼럼]'아시아 슈퍼파워' 노리는 일본에 대한 경계

시계아이콘01분 27초 소요

[데스크칼럼]'아시아 슈퍼파워' 노리는 일본에 대한 경계
AD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이 미국 플로리다주(州)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일본 정계ㆍ언론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 억제책과 관련해 구체적 성과가 없음을 아쉬워했다. 교도(共同)통신ㆍ요미우리(讀賣)신문ㆍ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군비확장에 대해 견제하는 메시지를 줬다는 점만큼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걱정되는 것은 구체적 성과가 없으니 일본이 미국의 비호 아래 직접 나서야 한다고 또 설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일본은 2차대전 패전 이래 이른바 '평화헌법' 아래 살아왔다. 평화헌법 9조는 일본의 군대 보유를 금하고 있다. 그러나 2차대전 당시 일본의 침략으로 고통 받은 중국은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보통국가로 만들려 애쓰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움직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은 군사력 확대에 매진해왔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월드팩트북'에 따르면 인구 1억2600만명의 일본은 이미 세계 7위 군사대국으로 3위인 인구 13억6700만명의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판이다.


게다가 일본은 미국과 66년간 이어온 군사협정으로 동아시아에서 어떤 사태가 발생할 경우 미군에 기지를 제공하는 대신 미군의 보호를 받는다.


일본은 2015년 안보법률 제ㆍ개정으로 자국 밖에서 미군과 함께 작전에 나설 수 있는 해외 무력행사의 길을 열었다. '집단자위권' 행사가 실질적으로 가능해진 것이다. 아베 총리는 평화헌법 9조까지 고쳐 자국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본은 지난달 6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이후 북한의 기술력이 한 단계 더 높아졌다며 자국의 요격 방어태세 강화 명분으로 삼고 있다.


중국은 사람이 살지 않는 센카쿠(尖閣)열도 상공에 자국 항공기를 띄우곤 한다. 중국은 일본이 실효지배 중인 센카쿠를 댜오위다오(釣魚島)라 부르며 자국 섬이라고 주장한다.


일본의 헬기 항공모함 '이즈모(出雲)호'는 오는 5~8월 중국과 영유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남중국해 주변 국가를 돌며 미국ㆍ인도의 연례 군사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대만 타이베이(臺北) 소재 사우스차이나싱크탱크(南海智庫)의 조너선 스팽글러 소장은 "중국과 일본이 지역 이익에 좀더 직접적으로 연관되자 한편에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10개 정회원국, 총인구 6억2000만명으로 이뤄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에 대한 양국의 지원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중국과 일본이 '아시아 경제 슈퍼파워'로도 등극하기 위해 경쟁 중인 것이다.


중국은 2014년 아세안 인프라 개선에 200억달러(약 22조7200억원), 2015년 후반 100억달러를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했다.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해상 실크로드(중국~동남아~인도양~유럽을 연결하는 해상 교역로)'와 베이징(北京) 소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다.


일본은 1950년대부터 동남아에 개발원조를 제공해왔다. 지난해 중반 일본의 동남아 투자 규모는 1810억달러에 이르렀다. 2011년 대비 세 배로 증가한 셈이다.


중국이 동남아에서 노리는 것은 천연자원이다. 일본은 동남아를 저임금 생산기지로 간주한다.


현재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전략질서는 위험하기 이를 데 없다. 호주 국립 대학의 휴 화이트 교수는 동아시아에서 힘의 균형이 이뤄지려면 미국은 전략적 '지상권(至上權)'을 포기하고 동아시아에 배치한 전력을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본과 손잡은 미국이 중국과 권력을 분점할 가능성은 없다.


국제정치학 이론가인 존 미어샤이머 미국 시카고 대학 교수의 말마따나 "지정학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불리한 위치에 있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