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최초 ‘구립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 예하예술학교 12일 개교... 경계선 지능 청소년(중학생), 학교 부적응 청소년(고등학생) 등 40명 정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도봉구(구청장 이동진) 최초의 ‘구립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인 예하예술학교(교장 지우영)가 12일 개교식을 가졌다.
예하예술학교는 경계선 지능 및 학교 부적응 청소년을 위한 서울시교육청 지정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으로 정식 학력이 인정된다.
이날 개교식에는 이동진 도봉구청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과 학생, 학부모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전문 예술가들의 축하공연과 학생들의 각종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 펼쳐져 예술학교로서의 특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예하예술학교는 ‘모든 경계와 담을 허물고 예술로 꿈을 이룬다’는 교육목표 아래 순수예술교육을 통해 청소년이 내면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교육과정은 기본교과(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도덕), 특성화교과(음악, 무용, 미술, 연극 등), 창의적 체험활동(동아리, 진로, 봉사활동) 등 문화예술 중심의 예술통섭 교육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학교정원은 경계선 지능의 중학생 20명, 학업 중단 위기에 있는 고등학생 20명 등 총 40명으로 이들이 ‘특수’한 청소년에서 ‘특별’한 청소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
경계선 지능 청소년은 장애는 아니지만 평균보다 낮은 지능지수를 보이는 청소년이다. 낮은 인지력, 미성숙한 사회성 등 때문에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소외되는 경우가 많아 이들을 위한 교육 시설이 절실한 상태였다.
학교 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을 겪는 등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청소년도 입학이 가능해 예하예술학교는 정규교육에서 제외된 학생들을 위한 문화예술 중심 교육기관으로의 역할을 다할 예정이다.
이날 개교식에 참석한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대안학교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들과 가졌던 그간의 공청회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학생과 학부모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고 인사말을 전하며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빠르게 앞서나가는 사람만을 위한 사회가 아닌 느리고 천천히 걷는 이들과도 함께하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하며 기분 좋은 문화도시 도봉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예하예술학교가 지친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교육의 요람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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