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커·마레로 등 4명 모두 최악 물방망이…MLB닷컵 "승격 가능성 충분"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예상보다 빨리 메이저리그로 올라갈지 모른다. 그는 지금 샌프란시스코의 트리플A 팀인 새크라멘토 리버캐츠 소속으로 뛴다. 그런데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샌프란시스코의 좌익수들이 하나같이 부진하다.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62)은 타격이 좋은 외야수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고르키스 에르난데스(30), 자렛 파커(28), 크리스 마레로(29), 에런 힐(35)이 번갈아 이 자리를 맡는다. 에르난데스는 12일 현재까지 여덟 경기에 나가 타율 0.080(25타수 2안타), 파커는 여섯 경기 동안 0.071(14타수 1안타), 마레로는 일곱 경기 0.059(17타수 1안타)에 그쳤다. 힐은 여섯 경기 0.125(16타수 2안타)다. 팀은 3승6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
미디어에서 자꾸 황재균을 언급한다. 'MLB닷컴'은 "황재균이 스프링캠프에서 실력을 이미 증명했다. 메이저리그로 승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신문 '더 머큐리 뉴스'는 황재균의 이른 승격 가능성을 제기했다. "트리플A에서 외야수로 몇 이닝을 뛴다면 그를 샌프란시스코 좌익수 옵션으로 고려할 수 있다".
황재균은 지난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리버캐츠 동료들과 저녁 식사를 하고 환하게 웃는 단체 사진을 올렸다. 잘 적응했다는 뜻이다. 성적도 괜찮다. 9일 개막경기를 4타수 1안타로 출발해 나흘 연속 안타를 쳤다. 12일에는 3루타 포함, 첫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도 기록했다. 다섯 경기 타율 0.278(18타수 5안타). 두 차례씩 1루수와 3루수를 맡고, 한 경기는 지명타자로 나갔다.
아직 좌익수로는 뛰지 않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좌익수 훈련을 했다. 시범경기 타율 0.333(48타수 16안타)도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경쟁자들보다 높았다. 보치 감독이 1군에서 대안을 찾지 못하면 황재균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 스프링캠프 때 황재균과 내ㆍ외야에서 기량을 겨룬 고든 베컴(31)이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해 경쟁자도 줄었다. 샌프란시스코는 7월 1일까지 황재균을 메이저리그로 부르지 않으면 자유계약선수(FA)로 풀어야 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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