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월 중 통화 및 유동성 발표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시중 통화량 증가폭이 2년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7년 2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2월 광의통화(M2)은 2420조2856억원(평잔ㆍ원계열 기준)으로 전년동월대비 5.9% 증가했다. 이는 2014년 4월(5.5%)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M2의 증가율은 작년 12월부터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을 포함하는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등까지 포함하는 통화지표다.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하며 시중에 돈이 얼마나 많이 풀렸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취급된다.
이처럼 통화량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민간 대출을 줄여나간 영향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의혹으로 기업의 신용 위험도가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가 보유한 통화량은 1월보다 13조3000억원 증가한 반면 기업은 5조7000억원 줄었다.
금융상품별로 요구불예금이 1조7000억원 늘어났다. 머니마켓펀드(MMF)와 2년 미만 정기예적금도 4조9000억원 늘어 단기상품 위주로 통화량이 증가했다.
2월 M1은 전년동월대비 9.7% 늘어난 776조3625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기관유동성(Lf)과 광의유동성(L)은 같은 기간 각각 7.4%, 7.2% 올랐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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