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암살계획에 대해 아는 바 없다"…"美·中, 북한 상황 위험 인식은 공유"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ABC방송의 '디스위크'와 가진 회견에서 미국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원하지만 북한 정권을 교체할 목표는 없다고 밝혔다.
'디스위크' 진행자 조지 스테파노풀러스가 "미국이 김정은 암살계획을 세웠다는 보도가 있는데 사실이 아닌가"라고 질문하자 틸러슨 장관은 "그런 계획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잘라 답했다.
틸러슨 장관은 "김정은 북한 정권이 미사일 운반체제 개발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며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바가 바로 그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정권에 모든 무기 시험이 중단돼야 북한과 추가 대화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비핵화한 한반도를 원하지만 북한 정권을 교체할 목표는 없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북한이 미국의 시리아 공습 결정에 주의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곤 "그 메시지는 어떤 나라에 대해서도 '국제 규범과 합의를 위반하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타국에 위협이 될 경우 어느 시점에서든 대응이 시작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틸러슨 장관은 같은 날 CBS방송의 '페이스더네이션'과 가진 인터뷰에서는 "중국마저 북한이 자국 이익에 위협이 됨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양국간 공유된 시각이 있다"며 "북한의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 양국간 이견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 수뇌부의 사고방식을 바꾸기 위해 중국과 협력할 수 있다는 게 그나마 희망적"이라며 "그 다음에, 그 지점에서 아마 대화가 유용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중국의 대북 압박을 통한 북한의 변화가 선행돼야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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