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간 전화통화는 아베 총리측 요청으로 35분 동안 이뤄졌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번 통화가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지만 아베 총리가 미중 정상회담을 인식하고 있는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미중간 첫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 해결에 대한 중국의 가시적 변화가 있어야한다고 보고 있다. 한 국가의 정상이 타국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전화 회담을 기자들을 만나 "일본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중국이 어떤 대응을 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면서 관심을 나타냈다.
신문은 지난 2월 미일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예고 없이 이뤄졌던 트럼프와 시진핑 주석간 전화통화의 씁쓸한 기억을 아베 총리가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아베 총리가 전화를 한 것은 명목상으로는 북한 대응이 계기지만 중국 정부를 인식한 일종의 기싸움의 성격도 들어있다.
중국 역시 아베 총리가 머물렀던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 마라라고에 초청된 것에 난색을 표하는 등 경계감이 있다. 중국은 북한 문제 대응을 목표로 미일이 협력을 강화하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다.
신문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얼마나 미국과 마찰을 피하면서 은근히 일본을 견제할 것인지를 일본 외교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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