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드를 넘어라"…인천시, 다국적 기업회의 유치 '중국발 악재' 탈출

시계아이콘01분 57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중국 정부의 한국관광 금지조치(금한령)로 지역경제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인천시가 다국적 기업회의를 잇달아 유치, 중국발 악재로부터 탈출구를 찾고 있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둘러싼 보복공세로 중국인 단체관광객과 중국기업 행사가 끊긴 인천에 다국적 기업들의 대규모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건강식품·화장품 유통기업인 '유니크패밀리'는 지난 5일 국내외 회원 7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기업회의를 열었다.


유니크패밀리는 미국 유타주에 본사를 두고 40개국에 법인을 둔 유니시티 인터내셔널사의 최대 그룹사다. 매년 300% 이상의 성장을 리드하는 '웰니스(Wellness)' 선두기업이다.

유니크패밀리 회원들은 이날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세미나와 공식행사에 참석한 뒤 인천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며 하루 일정을 마쳤다.


지난 8일에는 한국암웨이 주최로 6000여명이 참석하는 컨벤션행사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세미나와 회의를 하며 인천에서 식사·관광 일정을 소화했다.


또 다음달 19∼20일에도 미국 유타주에 본사를 둔 건강기능식품 판매업체 '포라이프 리서치(4Life Research)'가 아시아컨벤션 행사를 연다. 행사에는 아시아 회원 약 5500명이 참석, 기업회의 후 인센티브 관광에 나선다.


이처럼 시는 올해 상반기에만 3개 글로벌기업 2만여명의 대규모 기업회의를 유치했다. 추가로 글로벌 A자동차 기업회의, 대만의 B보험사 기업회의도 협상이 마무리돼 인천 유치가 거의 확정 단계에 있다.


이들 다국적기업 행사는 중국기업의 발길이 완전히 끊겨 침울했던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인천에서는 애초 4∼5월 유더그룹·아오란그룹·코우천그룹 등 중국 7개 기업이 총 2만50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송도컨벤시아에서 기업회의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금한령 이후 중국기업이 모두 방한을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한 탓에 이 기간에는 중국 기업회의 행사가 단 1건도 열리지 않는다.


'월미도 치맥 파티'로 유명해진 중국 아오란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인천을 방문하기로 인천시와 협약까지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 협의가 없다. 아오란그룹은 지난해 임직원 6000명이 6박7일의 방한일정 가운데 4박을 인천에서 머물면서 숙박비, 식비, 쇼핑 등으로 돈을 썼다.


화장품 제조·판매사인 중국 코우천그룹도 당초 4월에 인천에서 기업회의를 열고 임직원 4000명에게 포상관광을 시켜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미 기업회의 장소인 송도컨벤시아와 주변 호텔에서 가계약까지 마쳐놓고 갑자기 계획을 취소했다.


인천시는 중국발 사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중심의 기존 관광마케팅 전략을 수정, 일본·동남아·인도 등 다른 국가로 시장을 다변화하고 다국적 기업회의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는 지난달 29일 인도 뉴델리에서 기업회의·인센티브 관광 유치 등을 위한 '인도 마이스(MICE) 로드쇼'를 열었다. 이 행사는 기존 중화권 중심에서 벗어나 다국적 기업회의 유치 촉진을 위한 시장 다변화의 첫 신호탄으로, 시는 인도가 아직은 인센티브 관광 및 기업회의 수요가 많지 않으나 충분히 잠재력이 큰 시장이 될 것으로 봤다.


현지 인도 여행업계, 기업체 등 바이어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인천시는 마이스 홍보관을 운영하고, 1대 1 비즈니스 상담을 통해 '기업회의 하기 좋은 도시, 인천'을 홍보했다.


기업회의 유치는 단일 관광객 단체로는 규모가 큰데다 경제적 효과도 상당해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도시'를 표방하는 인천시의 역점사업 중 하나이다.


시는 1000명 이상 대규모 회의시설을 완비한 송도컨벤시아, 1000실 규모를 자랑하는 그랜드 하얏트인천, 국내 첫 국내 첫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 등과 공동 마케팅을 통해 인천을 다국적 기업회의의 메카로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시는 우리나라 마이스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송도컨벤시아를 내세워 다국적 기업회의 유치에 총력을 쏟고 있다.


현재 송도컨벤시아 2단계(연면적 6만4071㎡) 건립 공사가 진행중으로, 2018년 7월 완공 예정이다. 2단계 시설은 총 4개홀 900부스 규모의 전시장(1만7000㎡)과 2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볼룸, 중소회의실 12개를 추가로 확보함으로써 지금보다 2배 규모가 큰 국제적인 컨벤션센터로 거듭난다.


시 관계자는 "중국관광객과 기업들이 발길을 끊으면서 지역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잠재시장 발굴과 다국적 기업회의 유치를 위한 기회가 되고 있다"며 "일본과 동남아, 미주 등을 대상으로 기업회의 유치 세일즈 활동을 본격화하고 송도컨벤시아 주변 교통정리 및 주차공간 확보, 인근 식당·관광지 안내 등 행사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