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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한기평 투자 10년…주가·배당 수익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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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국내 대표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한국기업평가(한기평) 투자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최대주주가 된지 10년, 이미 투자금의 절반을 배당으로 건진데다 평가차익도 수백억원을 거두고 있다.


6일 한국기업평가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피치는 현재 한기평 지분 73.55%(333만9391주)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피치는 2007년 4월 한일시멘트로부터 지분을 매입해 한기평의 최대주주가 됐다.

나이스신용평가(나이스), 한국신용평가(한신평)와 함께 국내 3대 신용평가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한기평은 신평사 3사의 독과점 체제 속에서 안정적 성장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742억, 영업이익 209억, 당기순이익 168억원으로 2015년 보다 각각 11%, 32%, 26% 성장했다.


회사의 성장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피치가 한기평의 최대주주로 올랐을 당시만해도 한기평 주가는 2만원을 겨우 넘는 수준이었다. 업계에서는 피치가 한기평 지분을 현 수준으로까지 늘리는데 1000억원 정도를 투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현재 한기평 주가가 4만3000원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피치가 보유하고 있는 한기평 주식의 평가차익은 약 435억원이다.

여기에 배당 수익은 덤이다. 배당성향 65%인 한기평은 호실적 영향으로 현금배당금 총액이 2015년 68억5600만원에서 2016년 86억8500만원으로 늘었다.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현금배당 수익률 역시 2015년 3%에서 2016년 4.6%로 높아졌다.


피치는 한기평이 배정한 배당금 86억8500만원 가운데 73.55%에 해당하는 63억원을 배당금으로 챙길 수 있게 된 셈이다. 한기평은 2010년 이후 배당성향을 꾸준히 65% 수준으로 유지한 덕에 피치는 지난 10년 동안 투자금의 절반 가량을 이미 배당수익으로 챙겼다. 피치가 지금 당장 한기평 투자를 철회한다고 하더라도 주가 상승과 고배당 덕에 투자금의 두 배는 무난하게 챙길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피치는 최근 배당 수익의 안정성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기평은 지난달 3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제도 도입 내용을 포함하는 정관 변경의 안을 승인했다. 분기배당제도는 국내에서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제도로 미국 상장사들이 주로 도입하는 배당 정책이다. 연말에 배당이 몰리는 배당 불확실성을 보완할 수 있고 실질 배당 수익률도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피치의 한기평 투자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의도적으로 한기평의 배당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 피치가 투자금 회수에 집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신용평가 시장을 한기평을 포함한 3사가 독과점하고 있어 결국 그 이익을 외국계 회사가 독차지하고 있다는 쓴 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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