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등 봄꽃게 주산지 어획량 지난해보다 2배 뛸 전망, 산지 시세 낮아질 듯
이마트, 6일부터 100g당 3950원에 판매…물량 2배 늘려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지난해 '금 꽃게' 소리를 들었던 꽃게 가격이 올해 한풀 꺾이면서 식탁에 자주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6일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꽃게 봄 어기인 이달부터 6월까지 인천 해역에서 잡힐 꽃게의 조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893t)의 2배 수준인 1500~2000t가량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꽃게 생육에 알맞은 자연 환경이 유지되며 어획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우선 지난해 서해 지역 강수량이 풍부해 꽃게 유생의 먹이가 되는 플랑크톤이 육지에서 바다로 원활히 유입됐다. 수온도 20도 내외로 알맞았다. 조업이 시작된 이달 바다 수온은 11도 정도를 유지, 꽃게 활동성을 높이면서 어획량이 부쩍 늘었다.
이에 벌써부터 이달 초 꽃게 산지 시세가 지난해보다 대폭 낮아졌다. 인천 수협 4월 꽃게 공판 자료를 보면 이달 초 봄 꽃게의 산지 시세는 지난해보다 20%가량 떨어졌다. 5일 기준 꽃게 중(中) 사이즈 평균 공판 가격은 1kg당 2만7000원 수준이다. 지난해 4월 가격은 3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70%, 현재보다는 20% 정도 높았다. 인천은 국내 꽃게 조업량의 40~50% 가량을 차지하는 대표 산지다.
지난해 산지 상황 탓에 대형마트 꽃게 매출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봄 꽃게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 4월 이마트 꽃게 매출은 2015년과 비교해 59.7% 줄었다. 올해 분위기 반전이 시작돼 이마트는 봄 꽃게를 지난해(4980원/100g)보다 21% 저렴한 가격에 물량은 2배 늘려 15t을 매장에 내놨다. 이번에 판매하는 꽃게는 인천을 비롯해 태안 안면도, 격포, 군산, 서천, 대천 등 서해 지역 주요 산지에서 조업한 암꽃게로 엄선했다.
최우택 이마트 수산팀 바이어는 "최근 몇 년간 어획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던 꽃게 조업 환경이 모처럼 만에 좋아진다는 소식이 들려 판매 물량을 늘렸다"며 "주요 산지별로 꽃게 조업선과의 직거래와 대량 매입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대대적인 판촉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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