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주년 4·3희생자 추념식 참석
"국내외 여러 상황으로 어려움 겪고 있는 것 잘 안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는 3일 "최근 국내외 어려운 상황을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이루는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69주년 4·3희생자 추념식 추념사에서 "최근에는 국내외적인 여러 상황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드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다변화, 국내 관광 활성화, 관광업계 긴급 경영 지원 등을 통해 관광산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권한대행이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 조치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권한대행은 그동안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가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위적 방어조치"라며 강행 의지를 나타냈다. 또 이에 대한 중국의 반발에 대해서는 "중국 측의 조치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중국과 소통을 강화하고 필요한 대책을 적시에 마련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황 권한대행이 관광산업에 대한 사드 보복 대응방안을 밝힌 것은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국내 경기가 악영향을 받을 경우 내수가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는 얘기다.
황 권한대행이 이 자리에서 "저도 ‘내수’와 ‘관광시장 활성화’ 대책회의를 주재하는 등 위기 극복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신(新)항만과 제2공항 건설 등 제주 지역 인프라 구축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것도 최근 중국 보복조치에 따른 경제상황을 우려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황 권한대행은 4·3 추도식에서 "희생자 영전에 머리 숙여 애도의 뜻을 표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면서 "앞으로도 희생되신 분들의 뜻을 기리고 유가족 분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황 권한대행은 "‘화해와 상생’의 4·3 정신은 오늘의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가르침이 되고 있다"면서 "지금 안보,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데, 이런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국민 화합과 통합으로 우리의 국가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화해와 상생의 정신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희망의 에너지’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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