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통영 출신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음악을 집중 조명하는 '2017 통영국제음악제'가 31일 개막했다.
이번 축제는 4월9일까지 경남 통영국제음악당과 통영시 일원에서 열린다.
이날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 개막 리셉션에서 플로리안 리임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48)는 "올해 페스티벌의 주제는 '아시아에서 세계로'"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주제는 윤이상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곡가가 되기까지 지나온 길고 숙명적인 여정을 상징한다"고 소개했다.
올해는 윤이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축제 기간 열리는 개·폐막 공연을 비롯한 모든 공연에 윤이상의 작품이 1~2곡씩 연주된다.
개막공연에서는 윤이상의 '첼로 협주곡'이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과 함께 연주된다. 독일 출신 첼리스트 니콜라스 알트슈태트가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협연무대를 한다.
폐막공연 무대는 윤이상의 '서주와 추상'과 '클라리넷 협주곡' 등이 오른다.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가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은 클라리넷 연주자 첸 할레비와 협연한다.
윤이상은 1967년 동백림(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에 연루된 이후 국내에선 줄곧 이념 논란에 시달려온 음악가다. 그러나 나라 밖에서는 동양과 서양의 음악기법 및 사상을 융합시킨 세계적 현대음악가로 평가를 받았다.
그는 유럽 현대음악의 첨단 어법으로 한국적 음향을 표현하는 데 도전했으며 작품 속에 동양의 정중동(靜中動·조용한 가운데 어떠한 움직임이 있음)의 원리를 녹여내기도 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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