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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차게 준비한 손실제한 ETN, 투자자 반응은 '미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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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한국거래소가 야심차게 준비해 첫 출시한 손실제한 상장지수증권(ETN)을 적극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투자자들은 이를 잘 몰라 시장의 반응이 미지근한 상황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상장돼 있는 15종목의 손실제한 ETN 가운데 절반 이상인 10종목의 거래량이 2건 이하다. 전날 기준으로 가장 많은 951건의 거래량을 기록한 미래에셋 K200 C-SP 1803-02 ETN의 경우 29일에는 거래가 전무했고 27일과 28일에도 각각 1, 2건의 거래가 있었을 뿐이다.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가 발행한 손실제한 ETN 15종목은 지난 27일 거래를 시작했다. 손실제한 ETN이란 만기시점에 기초지수(코스피200)가 일정수준 이하로 하락 하더라도 사전에 약정된 수준으로 최저 상환금액이 지급되는 상품이다. 구조는 ELS와 비슷하지만 손실제한·실시간 매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낮아져 문제가 많았던 ELS 대체 상품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컸다.


거래소의 손실제한 ETN에 대한 홍보는 상품 출시 직전부터 적극적으로 이뤄졌다. 투자자 관심을 높이기 위해 거래소가 직접 나서 개인·기관투자자 대상 설명회를 열었고, 홈페이지 첫 화면을 통해 홍보했다. 거래소 서울 사무소 외벽에 대형 홍보물을 내거는가 하면, 여의도역을 지나는 지하철 9호선 열차 내 TV 광고를 통해서도 손실제한 ETN 출시 소식을 알리고 상품의 강점을 설명했다.

금융당국도 대규모 원금손실 위기를 겪었던 ELS 때문에 바짝 긴장했던터라 올해 ETN과 관련된 규제를 완화하면서까지 손실제한 ETN 출시를 장려했다.


ETN 발행사 요건을 자기자본 1조원에서 5000억원으로, 증권·장외파생상품 투자매매업 인가 조건을 '인가 3년 이상'에서 '인가 획득'으로 완화해 더 많은 증권사들이 ETN 발행에 나설 수 있도록 도왔다. ETN 최소 발행규모 요건도 200억원에서 70억원으로 낮춰 변경했다.


그런데 정작 손실제한 ETN 출시 후 투자자 반응은 시큰둥하다. 현재 시장에 나온 총 15종목의 전체 발행규모는 1050억원(종목별 70억원)에 달하지만, 거래량이 이를 못받쳐 주고 있다. 손실제한 ETN 15종의 전날 총 거래량은 2414건으로 1종목당 1만원을 기준으로 했을때 약 2400만원 규모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손실제한 ETN이 ELS의 대체상품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출시됐지만, 인지도가 너무 낮아 ELS 투자자들이 ETN으로 이동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ETN의 수익구조가 워낙 복잡하다 보니 상품명도 덩달아 어려워지고, 이는 일반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손실제한 ETN의 수익구조는 콜, 콜 스프레드, 버터플라이, 콘도르 등으로 나뉘는데, 가령 'K200 C-SP 1804-01 ETN'은 만기가 18년 4월인 콜 스프레드 유형의 ETN 1호라는 뜻이다.


지난해 ETN 시장은 상장종목수 132종목, 시가총액 3조4000억대 규모로 성장해 종목수와 시가총액이 전년 대비 각각 69%, 76% 늘었지만, 여전히 인지도가 낮고 상품 구성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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