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세월호가 31일 오전 7시 3년 만에 침몰 사고 해역을 떠나 목포신항으로 출발했다.
이날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은 오전 7시 목포신항 철재부두로 출발했다.
지난 25일 자정 반잠수식 선박 위로 완전 부상한지 6일만이고, 참사 1080일만의 일이다.
세월호는 시속 18㎞ 속도로 목포신항까지 105㎞ 거리를 운항하게 된다. 운항 소요시간은 약 8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께 목적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인양현장의 기상은 최대파고 1m 이내이며, 전남남부 서해 앞바다의 파고도 0.5~1m 수준으로 항해를 위한 기상은 문제가 없는 상황이어서 예상 시간에 도착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잠수선에 고정하는 용접작업은 전날 오후 10시께 완료됐고, 날개탑 4개 제거 작업은 자정께 마무리한 후 작업자들이 새벽까지 갑판정리 등 부수적인 작업을 마쳤다.
세월호가 출발하면 해경 경비함정 5척을 동원해 호위하고, 진도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협조해 예정된 항로를 달리게 된다.
동거차도, 서거차도를 통과해 불도를 거치게 될 때 도선사가 탑승해 뱃길을 안내한다. 이후 평사도와 쉬미항 사이, 장산도와 임하도 사이를 차례로 통과하고 시하도 서쪽을 벗어나면서 달리도 남쪽해역을 거쳐 목포 신항에 도착하게 된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소형선박을 타고 세월호를 주시하며 뒤따른다.
반잠수선이 목포신항에 도착하면 육상 거치 작업이 이뤄진다. 고정한 용접부위를 분리하고, 배수작업과 선내 유류제거 작업 등 하역준비에 이어, 특수 운송장비인 모듈트랜스포터를 세월호가 밑으로 넣어 육상으로 들어 올리는데 총 4~5일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