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 영업익, 역대치 뛰어넘는 신기록 예고…지난해보다 70% 늘어난 50조원 육박 전망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강희종 기자]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된 갤럭시S8에 호평이 쏟아지면서 삼성전자의 분기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갤럭시S8까지 가세하면서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서다. 이미 1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갤럭시S8 효과에 힘입어 2분기 이후 호실적이 이어진다면 연간으로 올해 최대 실적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0일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 보고서를 통해 "2분기 영업이익이 12조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의 실적 서프라이즈에 이어 당분간 분기 실적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반도체 부문이 5조~6조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보일 것이란 관측에 바탕을 둔 결과다.
스마트폰을 책임지는 IM사업부문이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을 낼 경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은 급상승할 가능성이 커진다. 업계에서는 올해 갤러시S8 판매량이 4000만~5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증권은 2분기 삼성전자 IM부문 영업이익이 3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8 출시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1분기에도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있다"면서 "2분기 이후부터 전략 스마트폰 판매 효과가 발휘되면 올해 기록적인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멕쿼리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70% 늘어나 50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2013년 36조7900억원의 연간 영업이익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실적 전망이 예상대로 나온다면 삼성전자는 당시 기록을 13조원 가량 넘어서게 된다.
갤럭시 S8이 반도체 시장이 초호황기에 접어든 시점에 나왔다는 것도 삼성전자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도 상승세가 기대된다. 반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4조9500억원으로 분기별 영업이익으로는 역대 최대인 2015년 3분기(3조6600억원) 기록을 1조 이상 뛰어넘었다. 올해 1분기에는 이 기록을 다시 갈아치워 5조~6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갤럭시S8 출시를 계기로 부품 계열사들도 한껏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분기 매출 6조8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증가하고 영업이익은 대규모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부가 선전하고 LCD 사업부의 실적개선에 힘입은 것이다. 삼성SDI도 갤럭시S8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는 영업적자가 예상되나 2분기에 소형전지의 매출 증가로 10분기 만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삼성SDI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394억원으로 3년 만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갤럭시S8에 카메라 모듈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을 공급하는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 3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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