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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OECD서 촛불집회 홍보…"불평등 해소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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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프랑스 파리 OECD 사무국 방문해 특강...촛불집회 노벨상 수상 추진 위한 홍보 작업 차원...서울시의 위코노믹스도 소개

박원순 시장 OECD서 촛불집회 홍보…"불평등 해소 원동력" 박원순 서울시장이 3월28일 오후 (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OECD 사무국을 방문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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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유럽을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촛불시민혁명이 한국의 불평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한 사전 홍보 작업 차원이다.

박 시장은 29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국제개발협력기구(OECD) 사무국을 방문해 앙헬 구리아 사무총장과 회원국 대사단 등 200여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강연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20여차례에 걸쳐 1600만명을 돌파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 낸 촛불 집회를 적극 홍보했다. 강연의 시작부터 촛불 집회 동영상이었다. 박 시장은 '촛불시민혁명'의 경과를 간략하게 설명한 후 "시민들은 위기를 기회로 바꿔놓았다. 그것도 매우 평화롭고 질서 있는 방법이었다"며 "시민들의 용기와 열정은 놀라웠다. 스스로 헌법을 만들고 수호하는 힘의 원천이라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국가라는 공동체가 자신의 행동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이어 "시민들은 대통령만을 탄핵하기 위해서 촛불을 든 게 아니다. 분노의 근원에는 불평등이 자리하고 있다"며 "이번 탄핵은 불평등 문제를 해결할 주체인 대통령과 정치권의 무능과 부정부패를 심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특히 OECD가 주로 아젠다로 삼고 있는 불평등 문제가 한국에서 특히 심각하며 한국은 촛불시민혁명을 통해 불평등 문제를 해결할 에너지를 얻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상위 10%의 소득은 하위 10%보다 4.79배의 소득을 벌어들이며 OECD 회원국 가운데 4번째로 불평등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촛불시민혁명이 불평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에너지가 될 것이다 OECD의 '포용적 성장'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다. 이제 '한강의 기적' 대신, 시민들이 써내려간 '광화문의 기적'을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위코노믹스(WEconomics : 모두의, 모두에 의한, 모두를 위한 경제) 정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위코노믹스는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고, 성장과 분배를 분리하지 않고 동시에 가야 한다는 새로운 경제 원칙으로 저의 정치경제철학"이라며 "위코노믹스는 잘못된 경제원칙을 버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구속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으로 주가가 상승했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재벌이나 재벌 총수 중심이 아닌 새로운 경제 체제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시가 채택한 노동이사제ㆍ비정규직 정규직화, 소상공인ㆍ중소기업 및 노동자 권익보호 관련 각종 제도를 통해 경제주체의 다양화,인권, 환경, 공동체, 민주주의, 복지 등 소외되고 희생된 가치들의 회복 등도 위코노믹스의 원칙으로 천명했다.


박 시장은 마지막으로 "위코노믹스는 OECD 포용적 성장과 상통한다"며 "오는 10월에는 '포용적 도시 성장 제 3차 회의'를 서울시에서 개최하는 데 포용적 성장을 위한 도시의 혁신과 변화를 보다 구체적으로 공유하고 전 세계적으로 확산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박 시장의 촛불시민혁명ㆍ위코노믹스에 각국 대사 등 참가자들은 많은 관심을 보였다. 칠레 대사는 "도시가 국가와 언제 갈등을 빚는지, 그리고 그런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그리고 위코노믹스 경험 특히 청년스타트업 사례를 말해달라"고 질문했다.


박 시장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사이에 특히 당이 다를 경우엔 갈등이 있다"며 "그런데 우리 헌법에서는 지방자치의 권리를 보장한다. 그래서 서울시의 경우 예산이라든지 세계적 모델을 만든다든지 다양한 혁신 실험을 한다든지 이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 서울은 다이나믹한 도시고 서울 내에 56개 대학이 있고 재능있는 젊은이들이 많다"며 "지방정부로서는 그들에게 자유를 주고 공간을 줘서 그들이 좀 더 창의적으로 행동하고 실험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국인 스타트업 팀들을 공모해서 지원하는데, 굉장히 경쟁률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포르투갈 대사가 포용적 성장ㆍ지속가능발전에 대한 접근법과 한국내 타 지방도시의 역할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이에 박 시장은 "서울과 한국은 재벌, 대기업 중심의 개발을 해왔다. 그로 인해서 급속한 성장을 누리기도 했다"며 "5월9일에 대선이 있는데 새로 출범하는 민주적 정부는 이런 주제, 경제민주화, 포용적 성장 이런 것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서울시도 사회적복지 측면의 예산 지출을 굉장히 많이 늘렸다"고 답했다.




파리=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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