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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속자생존'…디지털화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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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카드사, 미래 먹거리 찾아라 <上>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속자생존(速者生存)'. 빠른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뜻이다. 신용카드사에 주어진 과제다. 신용카드사들은 더 이상 카드 결제 수수료나 대출만으로는 먹고 살기 어려워졌다. 각종 페이와 간편결제 서비스 등 경쟁자들이 결제시장에서 자리를 넓혀가면서 카드사들의 입지는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8개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3년만에 1조원 대로 떨어지기까지 했다. 카드사들은 디지털화, 신성장 동력, 부가서비스 및 포인트 제도 확보 등 미래 먹거리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디지털화(化)' 신용카드사들이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분야다.

결제시장에서 전자ㆍIT업계가 핵심 경쟁자로 떠오른 가운데 단순한 금융사의 서비스 변화가 아니라 금융IT기업으로의 변신이 필수적이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집중한 데 이어 올해도 꾸준히 인적ㆍ물적 투자를 늘리며 여러가지 실험에 나서고 있다.


현대카드의 경우 전 직원이 '알고리즘'을 공부중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고객의 행동 정보를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을 구축해 데이터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정 부회장은 이익의 20%를 디지털 개발에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회사 BI에 디지털이란 단어를 붙일 만큼 적극적인 현대카드는 올해 디지털 인력 150여명을 새로 충원해 나갈 계획이다. 또 실리콘밸리에 이어 올해는 중국 베이징에 제2의 디지털캠프를 설립한다.

'디지털 1등'을 내세운 삼성카드는 올해 고객 체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업계 최초 24시간 365일 카드 심사ㆍ발급 체계를 구축해 만든 디지털 인프라를 통해 미래 결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연임에 성공한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결제시장의 반향을 일으킬 히트상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객에 대한 분석을 기반으로 마케팅을 진행, 카드사로서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스타트업 형태로 조직문화를 바꾸는 곳도 있다. '업계 매출 1위' 신한카드는 지난달부터 직급이 아닌 매니저와 프로로 호칭을 단순화하면서 자유롭고 유연한 IT업계의 조직문화를 도입했다. 데이터 기술시대에 핵심 인력들이 역동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디지털 전문 조직인 'DT(디지털 혁신)' 부문을 만들어 하나의 사업부가 아닌 신한카드만의 디지털 독립기업 형태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또 '인공지능(AI)'에 주력하고 있다. 소비 관리 서비스 '판(FAN)페이봇'을 출시했고, 머신러닝 기법을 적용한 신용평가 시스템을 활용한 AI를 대고객 서비스 및 카드 업무에 도입하고 있다. 롯데카드도 카드 이용한도를 책정하는 모형에 AI기술을 도입해 회원의 카드사용 패턴을 분석하는 데 적용했다.


롯데카드는 또 올 상반기 중 손바닥 정맥을 이용해 본인 인증을 한 후 바로 결제를 할 수 있는 '핸드페이'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손바닥 정맥 정보를 가맹점이나 카드 고객센터에서 한번 등록해 놓으면 이용할 수 있다. 보안성이 높고 편리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롯데카드는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세븐일레븐 등 롯데 유통 계열사 일부 가맹점에 핸드페이 전용 단말기 설치를 시작으로 추후 계열사 전체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KB국민카드는 블록체인을 본격 도입, 금융권 최초로 애플리케이션(앱) 카드인 'K모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공인인증서가 필요없는 간편인증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KB금융그룹의 통합 멤버십 플랫폼인 '리브 메이트' 등에도 적용하는 등 적용 대상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존 핀테크사업부를 디지털사업부로 변경, 플랫폼 서비스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담팀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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